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여 년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순방 때 사용했던 의전 차량인 '포프모빌'(지붕 없는 교황 전용 행사 차량)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소아과로 변신했다.
가톨릭교회의 대표 자선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는 25일(현지시간) 베들레헴에서 개조 작업을 마친 이 차량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현 교황인 레오 14세는 편지를 통해 "이 차량이 분쟁 지역, 특히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치료와 위안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가자지구 인근 베들레헴 방문 당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선물한 이 차량을 타고 주민들과 만났다.
이후 베들레헴에 남겨져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차량은 선종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허락을 받아 국제 카리타스가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진료소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희망의 차량'이라는 이름의 이동식 소아과는 하루 200명의 어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국제 카리타스가 전했다. 정신적 외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설비는 물론 절단 후 치료, 응급 소아과 치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 차량이 언제 가자지구로 들어가 어린이 치료 임무에 투입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공식적으로는 휴전 상태지만, 이스라엘의 잦은 공습 등으로 휴전 발효 이후에만 최소 67명의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유니세프는 집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자주 가자지구 분쟁 문제를 언급했으며, 특히 이 지역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부끄럽다"고 질타한 바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