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금리 특판 예금 경쟁 치열...증시로 '머니 무브'에 대응

  • 등록 2025.11.07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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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이동하자, 은행권이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초고금리 특판 경쟁에 나섰다. 일부 상품은 연 20% 금리를 내걸며 고객 확보전에 돌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약 648조 원으로, 전달 대비 20조 원 이상 감소했다. 단기자금의 상당 부분이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약 88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은행들은 다양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예금 방어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연 최고 20%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을 9일까지 30만좌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8주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매주 최대 1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금리 2%에 게임 성적에 따라 최대 1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NH농협은행은 ‘NH대박7적금’을 출시해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7.1% 금리를 제공하며,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3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하나은행은 입출금 계좌만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모두 다 하나통장’을 통해 새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기본금리 0.1%에 급여 이체 시 연 1.4%, 주식 거래 시 연 1.0%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최대 연 15% 금리를 적용하는 ‘IBK 랜덤 게임 적금’을 출시해 젊은층을 겨냥했다. 게임 점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구조로,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우리은행은 저원가성 수신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총 4조 원 규모의 특판 예·적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연 7% 내외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호금융권도 고금리 경쟁에 동참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잇따라 연 7~13%대 특판 적금을 내놓고 예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 강세로 인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자 은행들이 초고금리 방어책을 동원하고 있다”라며 “특판 상품은 한정된 수량과 기간으로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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