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 시세가 국제 금값보다 큰 폭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1g당 21만 8천원으로, 국제 가격(약 19만 3천원)보다 약 13.2%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외 금 가격 괴리율이 10%를 넘은 것은 최근 5년간 단 두 차례뿐으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세제 효과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두 가격이 수렴하는 구조를 보인다.
올해 2월에도 국내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국제 가격과의 차이가 22.6%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18영업일 동안 국내 금값 하락으로 격차가 0.7%까지 좁혀졌다. 당시 금 시세는 1g당 25만 2천원에서 22만 6천원 선으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있지만 수급 여건이나 환율 변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라며 “금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해당 상품이 국내 금 가격을 추종하는지, 국제 금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에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제공되는 금 시세는 호가 단위·거래 단위 등에 따라 실제 거래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두 가격 간 괴리율과 거래수수료, 환율 등의 영향을 함께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값 급등 상황에서 무분별한 추종 매수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가격 괴리율과 국제 금시장 추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