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생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최근 젊은 부모들의 양육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최근 2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3세 이하 자녀에 대한 발달검사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지능검사가 18.4%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질검사가 16.4%로 그 뒤를 이었고, 언어검사도 10.0%로 많이 언급됐다.
이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성향에 맞춘 양육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구소 측은 해석했다.
또 키워드 분석 결과, 아이 연령별로 성장과 건강 관련 키워드가 차이를 보였다. 7세 이하 연령에서는 ‘감기’, ‘열’과 같은 건강 관련 키워드를 제외하면 ‘언어치료’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태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줄어들고, 언어 발달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언어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실제 신한카드 가맹점 기준으로 2025년 상반기 언어발달 치료센터 수는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26.2%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치료센터 이용 건수는 12.9%, 이용 금액은 23.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는 저에서 증가 폭이 크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또 아이의 관심사와 성향에 맞춰 선생님을 1:1 매칭해주는 ‘돌봄’ 플랫폼 이용도 늘어났다. 돌봄 매칭 플랫폼 이용 고객은 2년 전보다 58.6% 급증했다. 주 이용 고객은 30대(48.3%)와 40대(44.5%)였다.
성장기 신체 발달을 위해 다양한 체육 학원을 이용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줄넘기, 축구, 농구 학원의 가맹점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32.7%, 32.8%, 14.4% 증가했고, 이용 건수 역시 줄넘기 42.5%, 축구 40.0%, 농구 26.2%가 늘어나는 등 가맹점 수와 이용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수학학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여전히 가장 많이 언급된 과목은 영어 학원이었지만, 수학 학원의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것. 2023년 상반기 20.3% 수준이던 수학 학원 비중은 2024년 22.9%로 증가하더니 2025년에는 27.3%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영어 학원에 대한 언급 비중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 고려하면 수학 학원에 대한 관심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이는 최근 자연계열 선호 현상과 관련성 있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실제 최근 수학 학원 가맹점 수는 2023년 대비 9.4% 증가했고, 이용 금액과 이용 건수는 모두 각각 17.3%, 13.3% 늘어났다.
연령대별 결제 현황을 보면, 40대가 6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50대가 23.9%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의 이용 금액 증가율이 각각 26.0%, 24.4%로 전체 평균 증가율인 17.3%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조부모 세대가 손주의 교육비 결제에 적극 참여하는 협업가족 현상과 일맥상통한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신 양육 트렌드 분석을 통해 부모 세대의 고민과 달라진 교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