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음악계를 뒤흔들 슈퍼밴드가 탄생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가 공동 기획한 현지 최초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를 통해 결성된 무사(Musza)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따르면,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되어 온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가 최근 화려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에서 무사(Musza), 후가다 마에스트라(Jugada Maestra), 데스티노(Destino) 3팀이 그래미 어워드 수상 작곡가 에드가 바레라(Edgar Barrera)가 선물한 곡을 받아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또한 이들은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의 히트곡 1곡씩을 더해 총 2곡으로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

밴드 무사(Musza)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아드리엘 파벨라(Adriel Favela)의 곡 “La Escuela Nunca Me Gustó”(나는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다)로 결승전 막을 연 이들은 “무대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인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완벽히 알고 있는 밴드”라는 극찬을 받았다. 바레라가 작곡한 “Que Inocente”(얼마나 순진한가)을 선보일 때는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면서도 정확한 음정과 연주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심사위원단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무사(Musza)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실력파 6인조 혼성 밴드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후아레스에서 태어나 팝스타와 라틴 음악 거장들의 노래를 모두 흡수하며 가수의 꿈을 키운 보컬 헤라르도 로드리게스(Gerardo Rodríguez), 11살 때부터 정식으로 음악을 시작한 베이시스트 호도우프 블랙모어(Rodolfo Blackmore), 드러머이자 유일한 여성 멤버인 신시아 오초아(Cynthia Ochoa), 서브 보컬이자 멕시코 악기인 바호 퀸토 연주자 라미로 수니가(Ramiro Zuñiga), 그리고 9살 때부터 색소폰을 들었던 조르디 블랑코(Jordi Blanco), 가족 밴드로 음악 인생의 첫발을 뗀 아코디어니스트 오스카 캄포스(Oscar Campos)가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파세 아 라 파마' 최종 우승과 함께 총 1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더불어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음반 계약을 맺었다. '파세 아 라 파마'의 총괄 프로듀서 미르나 페레즈(Myrna Perez)는 “무사(Musza)는 진정성 있는 사운드와 부인할 수 없는 신선한 에너지를 지녔다. 이들이 멕시코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파세 아 라 파마’는 지난 6월 시작해 실력파 뮤지션 55명이 경연과 트레이닝을 통해 밴드를 결성하고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방송 첫 회만에 동시간대 스페인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닐슨 레이팅 기준)를 달성했고, 마지막 회 영상 클립은 틱톡 등 SNS에서 광고 없이도 약 238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해당 회차의 영상 누적 합산 노출 수는 16억 7000만 건에 달했다.

하이브의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이 또 한 번 통했다. 라틴 문화권에서 처음 선보인 ‘한국식 오디션’의 성장과 감동 서사가 현지 시청자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사(Musza)는 물론 2위에 오른 후가다 마에스트라(Jugada Maestra), 3위 데스티노(Destino) 멤버들 역시 우승팀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이들의 투어와 활발한 활동을 바라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파세 아 라 파마’의 열기를 이어갈 하이브의 두번째 라틴권 대형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번엔 남자 아이돌 그룹을 뽑는 리얼리티 시리즈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은 이 시리즈는 유튜브를 비롯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ViX(빅스)와 음악 전문 채널 EXA TV에서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