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10년 내 '국내 원전 8기' 정지 위기

  • 등록 2025.08.14 16: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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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수온도 상승 대응…냉각설비 성능 개선 본격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원전을 냉각하는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대로면 10년 내 8기 원전이 정지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간 여유분을 활용해 운전 제한 해수 온도를 높여 온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냉각 성능을 높이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4일 제218회 회의에서 한수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관련 대응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원전 기기의 온도는 냉각수로 제어되며 냉각을 위한 열교환기를 통과하는 해수가 '최종열제거원' 역할을 한다.

 

특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로가 들어간 격납건물의 안전을 위해 냉각수 온도가 43.33도 이하로 유지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해수 온도를 설계 해수 온도로 두고 이를 넘으면 원전을 정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설계 해수 온도는 원전에 따라 31~36.1도 선으로, 지난해 신한울 1·2호기를 제외한 전 원전 지역에서 최고 해수 온도를 경신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설계 해수 온도가 31.5도인 신월성 1·2호기는 해수 온도가 지난해 31도까지 육박하면서 최근 수온 상승 수준을 고려하면 여유 기간이 6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서해에 위치한 한빛 1~6호기도 서해의 수온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하면 여유 기간이 7~10년밖에 남지 않았다.

 

한수원은 그간 냉각설비를 유지하고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여유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총 6차례 제한치를 높여 왔지만, 앞으로는 냉각설비를 개선하거나 교체하는 방식으로 냉각 성능을 높여 여유도를 확보하기로 했다.

 

신월성 1·2호기는 열교환기 내 전열판 수를 늘려 냉각성능을 높여 설계 해 수온도를 1.37도 상향하는 방향으로 이달 중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빛 1~6호기도 2029년까지 열교환기 설비를 개선해 설계 해수 온도를 높이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외에도 해수 온도 실측값 및 온도 상승률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원전변 여유 기간을 매년 평가하고, 해수 온도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관련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수 온도 단계별 설비 점검부터 정지까지 구체적 조치를 담은 절차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가속화된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속히 설비 개선을 추진하고, 높은 해수 온도가 관측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라며 "원안위는 설비 개선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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