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원자재 ETP 단기 위험 확대…개인투자자 각별 유의해야”

  • 등록 2025.08.06 1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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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국내 원자재 ETP 시장,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 대부분

 

최근 전쟁과 관세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6일 발표한 ‘원자재 ETP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원자재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 ETP에 투자할 경우 국제 정세에 따른 가격 불확실성뿐 아니라 단기 투기 자금 유입에 따른 괴리율 확대 등 위험 요소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는가 하면,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예측이 어렵게 출렁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국 WTI 원유 선물 가격은 68달러에서 75.1달러로 10% 이상 급등했다가 다시 64.4달러로 14% 넘게 급락했다. 구리 선물 역시 한 달 사이 14% 오르고 20% 내리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원자재 ETP 시장은 6월 말 기준 순자산총액이 2조 7000억원 규모로 전체 ETP 시장의 1.3% 수준이지만, 천연가스(91.1%), 원유(72.8%) 등 에너지 상품을 중심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과 같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P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우려가 크다"라고 경고했다. 기초자산 수익률에 배수를 곱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 특성상 시장 변동이 반복될 경우 복리 효과로 인해 실제 누적 수익률은 기초자산 대비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하루 20% 하락 후 25% 반등했을 때 자산 누적수익률은 0%이나, 레버리지 상품은 10%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단기간에 투기자금이 몰릴 경우 괴리율(시장가격과 내재가치의 차이)이 +10% 이상 급등해 과도하게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핵심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연히 확대됐던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에도 원자재 ETP 투자 관련 소비자경보를 신속히 발령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개인, 특히 경험이 적은 신규 투자자라면 상품 구조 및 괴리율 정보 등 각종 시장 지표를 사전에 꼼꼼히 검토한 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갈등이 추가 심화될 경우 투자 위험이 한층 커질 수 있다"라며 "원자재 ETP 투자 시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상품 특성과 단기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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