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주가 8.7%↓…관세·AI 칩 수출 제한 가능성 탓

  • 등록 2025.03.04 0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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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딥시크 영향 17% 급락 이어 또 큰 폭 하락…작년 9월 이후 최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3월의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9% 급락한 114.06달러(16만6천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8일(113.36달러) 이후 5개월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27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17% 급락한 데 이어 다시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주가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1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2조7천830억 달러로 줄어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순위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6% 하락했지만, 엔비디아 낙폭은 1∼3%대 하락세를 보인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컸다.


엔비디아 급락에 브로드컴(-6.05%)과 대만 TSMC(-4.19%), 퀄컴(-2.26%), AMD(-1.63%) 등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했지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언제까지 지속해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지출은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지난달 26일 131.28달러였던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AI 칩 수출 제한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저사양의 AI 칩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AI 칩 수출 허가와 관련해 상당한 새로운 제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하반기 엔비디아 매출에 40억∼60억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이어 대중국 반도체 통제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엔비디아가 별도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의 양과 종류를 더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주요 기관의 인사 문제를 감안할 때 새로운 규제가 나오려면 몇 달 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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