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취하려면 긴장되고 떨리는 '근긴장이상증'이란?

  • 등록 2024.01.04 0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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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긴장이상증’은 영어로 ‘디스토니아(Dystonia)’라고 하며, 그 개념은 1911년 독일인 의사인 ‘헤르만 오펜하임(Hermann Oppenheim)’에 의해서 처음 시작됐다. 지속적인 근육 수축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인 운동 또는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증상을 총칭한다. 근긴장이상증은 일부 유전적인 원인이 의심되기도 하고 특정 원인 질환이 확인되기도 하지만, 거의 대다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다. 이차성 근긴장이상증의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 뇌손상, 뇌염 등 뇌의 기질이나 기능이 영향을 주는 다양한 질환이 있을 수 있다.

 

근긴장이상증은 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잡기 위해서 주로 일하는 근육, 즉 작용근이 수축할 때, 그렇지 않아야 하는 근육들, 즉 대항근(길항근)이 같이 수축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즉 근긴장이상증의 증상은 자발운동에 의해 촉발되거나 악화하기에,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적 동작이나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난다. 대부분 안정 시에는 증상이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나, 근긴장이상증이 심하면 안정 시에도 지속되고 긴장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증상 자체 때문에도, 또 증상 발생을 의식해 비정상적이면서 특이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근긴장이상증 진단에서 특정한 수의적 동작이나 자세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은 곧 그 외에 상황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앞으로 걸을 때는 다리나 몸통이 심하게 뒤틀리지만, 뒤로 걸을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볼 때는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지만, 왼쪽으로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식이다. 또한 ‘감각 속임수(sensory trick)’라는 현상도 특징이다. 근긴장이상증이 발생하고 있을 때 신체의 전혀 다른 부위를 만지면 증상이 약화하는 것인데, 전전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과 감별에서 도움된다.

 

이러한 근긴장이상증은 소아에서 틱(TIC)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운동장애다.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그 정도가 심하고 다른 신체 부위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비해서 발병 연령이 높을수록 입이나 목, 발성기관, 손 등에 국소 형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근긴장이상증의 흔한 종류로는 연축성 사경으로 알려진 경부 근긴장이상증, 안검경련, 연축성 발성장애, 사지의 근긴장이상증 등이 있다.

 

증상의 강도는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경미한 경우에서부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눈깜박임이 잦다거나 △눈꺼풀의 경련 △글씨 쓸 때 심한 떨림 △말할 때 목구멍이 조여지는 느낌 △고개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려는 증상 등은 근긴장이상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흥분한 상태에서는 증상이 악화하며, 잘 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근긴장이상증이 비록 뇌에서 기원하는 신경계질환이기는 하지만, 조기진단해 치료를 일찍 시작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경과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헌 휴한의원 노원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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