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솔직한 가사와 트렌디한 멜로디, 중화권 뮤지션의 저력

2020.07.15 13:33:00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글로벌 뮤직 리포트(Global Music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온라인을 활용한 음악 사용자 규모는 6.08억 명에 이르렀다. 또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 규모는올해 말까지 732억 위안(한화 약 12조 68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음악 시장과 함께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화권의 인디 가수 중 눈여겨볼 여성 인디뮤지션 3명을 소개한다.

 

 

 9m88

 

‘9m88’, 읽기도 난해한 이름을 가진 이 가수는 중화권을 넘어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다. 중국어로 숫자 8, 9, 알파벳 m을 조합해 발음하면 되는 9m88(지오우---)는 지난 2016년 대만의 유명 뮤지션 Leo'陪妳過假日(부니과가일)'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싱글 '九頭身日奈(구두신일내)'와 마리아 타케우치의 'Plastic Love'의 커버곡 등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도합 1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m88 정규 1<Beyond Mediocrity>를 발표했다. R&B·힙합·팝은 물론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가 수록된 이 앨범은 기획부터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완성해 싱어송라이터로서 9m88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수록곡 ‘Aim High’, ‘Airplane Mode’, ‘Love Rain’ 등은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여성이 월경 중에 겪는 불편과 걱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곡 ‘Hello Bye Bye’를 발표하며 또 한 번 9m88만의 독특하고 트렌디한 음악을 완성했다. 9m88은 삼각김밥을 연상하게 하는 파마머리와 특유의 복고풍의 패션, 나른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가 돼 주목받고 있다.

 

 

 천쉐닝(陈雪凝)

 

중국의 아이유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천쉐닝은 2001년생 내몽고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자작곡 白山茶(백산차)’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같은 해 愚昧(우매)’, ‘假装(가장)’를 선보이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갔으며 假装(가장)’으로 ‘2018 올해의 10대 노래상을 받았다

 

2019년 발표한 绿色(녹색)’으로 천쉐닝은 인기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감성적인 가사와 복고풍의 멜로디는 앳되고 따뜻한 천쉐닝의 음색이 더해져 사람들의 마음 파고들기에 충분했다. 유명 BJ 펑티모가 绿色(녹색)’을 부르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얻었고, 중국 음악 사이트 텐센트 뮤직에서 3월 월간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싱글 你的酒馆对我打了烊(니적주관대아타료양)’로 지난해 전세계중국노래랭킹(全球华人歌曲排行榜)에서 올해의 황금멜로디상과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하며 2019년을 천쉐닝의 해로 만들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곡·작사 실력을 갖춘 천쉐닝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왕치치(王七七)

 

숏폼(Short-form)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중국의 SNS, ‘TikTok(抖音)’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신인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1997년생 난징 출신의 왕치치다. 후난 TV 오디션 프로그램 嗨唱转起来(해창전기래)’에 참여해 자작곡 我愿意平凡的陪在你身旁(아원의평범적배재니신방)’를 선보였고, ‘我愿意平凡的陪在你身旁(아원의평범적배재니신방)’TikTok에서 대히트를 치며 왕치치는 틱톡의 3대 보물(抖音三宝)로 뽑혔다. 현재까지 15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유명 뮤지션을 비롯 수많은 시청자들이 리메이크했다

 

번역하자면 평범하게 네 곁에 있고 싶어라는 사랑스러운 고백을 담은 제목의 노래는 평소 왕치치의 순수하고 호탕한 성격을 닮은듯한 못생긴 사람은 오래 살고, 잘 생긴 사람은 빨리 늙지’, ‘살찌면 나날이 부자가 될거야라는 유머러스한 가사와 통통 튀는 멜로디로 중국을 넘어 국내에서도 인기 가수로 떠올랐다

 

지난 1, 가수 헨리도 출연한 중국의 공영 방송 CCTV2020년 봄 갈라쇼(2020央视网络春晚)에서 중국 내 인기를 입증했다. 미디어가 선호하는 마르고 이쁜 얼굴이 아닌,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떠오르고 있다.

서유주 desk@raonnews.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