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복면가수 오어빌 펙, 해외 컨트리 음악의 '르네상스' 이끈다

2019.11.21 11:31:00

[세계속인디]_01복면가수 오어빌펙.jpg
해외 컨트리 음악은 최근 몇 년간 일종의 ‘르네상스’를 겪었다. 르네상스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진 문화 부흥 운동이다. 혁신과 실험정신을 거부하며 오랫동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고하게 고수했던 뮤지션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음악 시장에는 다양한 컨트리 음악이 화려하게 재등장한다.

비주류 컨트리음악의 부흥을 외치는 움직임에는 장르 간 경계가 없다. 각자의 음악 스타일이 ‘릴나스(Lil Nas)’의 컨트리풍 팝이건, ‘콜터윌(Colter Wall)’의 신전통주의적 음악이건, ‘찰스 크로켓(Charley Crockett)’의 복고풍이건, ‘스터길 심슨(Sturgill Simpson)’의 로키스트 송가이건 관계없다. 그저 무한한 추진력으로 음악 선택지의 다양성을 리스너들에게 선물한다.

아무도 ‘로이 오비슨(Roy Orbison) & 메리 체인(Mary Chain)’이나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그리고 프린지 마스킹의 퀴어 아이콘인 오어빌 펙보다 전통과 새로운 변화 사이에 전형적인 예시가 될 수는 없다. 

‘트리스탄 게트워드(Tristan Gatward)’는 오어빌 펙의 데뷔 앨범인 <쇼 포니>에 대해 “펙이 ‘퀴어 컨트리 혁명’의 기초를 닦았다”며 “신화적이고 필수 불가결한 익명성을 음악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의 생각과 음악은 완전히 옳다”고 말했다. <쇼 포니>는 그 자체로 환상적인 앨범일 뿐만 아니라, 퀴어 컨트리 논제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어빌 펙은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과의 듀엣곡 ’레전드 네버 다이‘를 발표했다. 이 곡으로 그는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렸다. 그의 출중한 외모와 퀴어 컨트리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은 앨범 판매고는 물론이고,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수록된 곡은 우울한 듯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잔잔한 사운드로 매끄럽게 치환된다. 파워풀한 발라드 '썸머타임(Summertime)'은 서글프고 가슴 뭉클한 감성이 전달된다. 소박하고 절제된 영화적 즐거움이 느껴지는 '노 글로리 인 더 웨스트(No Glory in the West)'는 ’크리스 이삭(Chris Isaak)과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감성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드라이브 미, 크레이지(Drive Me, Crazy)'는 깊고 어두운 휴식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오어빌 펙의 멋진 바리톤의 보이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파워풀한 현대적인 감정을 리스너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마스크는 리스너들이 자신과 다른 어색하고 이질적인 요소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그간 진실한 인디음악 컨트리 아티스트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효정 raonnews112@gmail.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