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클래식+세련미 공존, 자유롭게 노래하는 '카일라 코헨'

2019.11.20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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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앨범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카일라 코헨은 독창적인 음색과 음악적 감각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카일라 코헨의 앨범 <이타스카(Itasca)>에는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이 녹아있다.


팬들은 그의 음악을 “빈곤한 듯 풍부하면서 호화롭고도 검소하다”고 말한다. 복합적인 표현이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음악적 명함을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앙상블은 마치 겨울이 끝나고 사막의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따뜻한 날의 상쾌함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에 카일라 코헨의 곡은 시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한다. 마치 산비탈을 흐르는 계곡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다. 도입부에는 화음이 진행되는데 기존 화성법과는 차별화를 둔다. 관습에 얽매이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 코헨의 곡은 지속적으로 음악을 갈망하는 행동 자체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멜로디는 손에 잡히지 않고 뻗어 나가지만 불협이 아닌 조화를 이뤄낸다. 가사에서도 절실한 갈망과 쉬운 해답과 힘없는 해석에 저항하고 있다. 시적 이미지로 힘을 얻는 노래들은 리스너의 마음을 자극하고 기억 속을 깊이 파고든다. 

그의 곡에서는 ‘봄(Spring)’의 자유로운 멜로디나 ‘히싱 오브 썸머 론즈(Hissing of Summer Lawns)’ 같은 곡을 마주했을 때의 느긋한 음악적 색조가 떠오른다. ‘베스의 춤(Bess's Dance)’은 이(異) 공간에서 부드럽게 멜로디를 이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크재즈다. ‘저스트 트레블러(Just a Traveller)’는 완전한 노래를 위한 곡이라고 칭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쿠스틱 포크 음악에 기본을 두면서도 흔치 않은 그루부 계열의 음악을 구사한다. 코헨의 노래는 빛을 발하는 데 불필요한 장식은 필요하지 않다. 

카일라 코헨은 “그냥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한다. 별다른 꾸밈이 없는 그의 음악 세계는 현대적인 세련미와 과거의 전통적 형태를 동시에 취하고 있다.
서유주 help@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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