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향후 버티기 어려울 경우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최고경영자가 가격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푸라 90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위 CEO는 푸라 90 시리즈에 탑재된 카메라 성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와 비교했다. 그는 푸라 90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은 애플의 아이폰17 프로 맥스를 능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날 푸라 90, 푸라 90 프로, 푸라 90 프로 맥스 등 3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푸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메모리 등 반도체 칩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 신제품 가격을 유지한 것이다.
실제 푸라 90 판매 가격은 4699위안으로 책정했고 푸라 90 프로와 푸라 90 프로 맥스는 각각 5499위안과 6499위안에 판매한다. 최상위 모델 가격은 1만999위안이다.
가격과 관련해 위 CEO는 "현재 신제품 가격 책정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원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라 90 프로 맥스의 경우 부품 비용만 1500위안(한화 약 32만원) 늘었다고 부연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푸라 90 시리즈의 가격은 1200~1500위안 올라야 한다.
위 CEO는 메모리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추후에는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능하면 지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격 동결은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지향 정책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화웨이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점유율은 20%를 유지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결국 이번 가격 정책은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화웨이는 대신 지난 3월 보급형 스마트폰 엔조이(Enjoy) 9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프리미엄 폰 가격은 유지하면서 보급형 폰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본지 3월 24일자 '칩 가격 오르자 中 화웨이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참조>
위 CEO가 신제품 출시 현장에서 애플을 자주 언급한 것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애플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