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배터리 규제 강화' 1년새 반입 43만건 적발…1편당 1건꼴

  • 등록 2026.03.22 07:08:34
크게보기

10건 중 8건은 초기 진화 어려운 위탁수하물로 반입하다 단속

 

지난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기내 보조배터리 안전관리 체계가 강화된 이후 1년간 국내 공항에서 적발된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 위반이 40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 화재 이후에도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위반 건수 10건 중 8건은 불이 붙을 경우 초기 진화가 어려운 위탁 수하물로 반입하다가 적발된 사안이기에 규정 안내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이 시행된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 사이 공항 보안 검색대 등에서 확인된 규정 위반 건수는 총 43만3천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규정에 따르면 용량 100W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원칙적으로 5개까지만 들고 탈 수 있다. 100∼160Wh는 항공사 승인이 있을 경우 2개까지만 허용하고, 캠핑용 등 160Wh 초과 배터리는 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조배터리는 용량과 상관없이 위탁 수하물로 보낼 수 없고 기내 반입만 허용한다.

 

지난 1년간 인천공항에서 17만8천212건이, 한국공항공사 관할인 다른 국내 공항에서 총 25만4천839건이 적발됐다. 김포공항 8만5천604건, 제주공항 6만5천307건, 김해공항 5만8천375건 등이다.

 

이 기간 국내 공항에서 출발한 여객편이 총 43만6천826편인 점을 고려하면 1편당 0.99건이 적발된 것으로, 편당 꼭 1건씩은 규정 위반이 드러난 셈이다. 인천공항 운항편에서는 1편당 0.95건이, 다른 공항 운항편에서는 1편당 1.02건이 적발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사 관할 공항에서 규정 위반이 많은 데 대해 국내선 승객이 많은 특성상 승객 중 모바일 및 셀프 체크인 방식을 이용하는 비율이 80%로 인천공항보다 현저히 높은 점을 들었다.

 

이들 승객은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에 대해 구두로 안내받지 못하다 보니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되는 경우가 빈발하다는 것이다.

 

보조배터리 반입 적발 유형별로는 배터리를 캐리어 등 위탁 수하물에 넣어 보내다가 제지당한 건수가 34만9천144건(80.6%)으로 압도적이었다. 나머지 8만3천907건은 휴대 수하물에서 개수·용량 제한 등 규정 위반이 적발된 경우다.

 

만일 운항 도중 화물칸의 위탁 수하물에 섞인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날 경우 초기 탐지 및 진압이 늦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단속과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항공사들도 에어부산 화재 이후 국내외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규정을 보다 엄격히 개정하고 있다.

 

이연희 의원은 "기내 보조배터리 발화는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단 한 치의 위험 요소도 남겨둬선 안 된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공항공사와 항공사 차원의 강력한 규정 안내와 빈틈없는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조영신 yscho@raonnews.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