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 유지”

  • 등록 2025.08.28 14: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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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8일 정례회의 개최
이창용 총재, “낮은 성장세 이어질 가능성 커… 추가 인하 여지 열어둘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했다.

 

소비 회복과 반도체 수출 증가로 성장세가 다소 개선되고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 불균형 위험 요인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금통위는 경기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완화적 기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낮은 성장률이 이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0.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0.8%)보다 소폭 상향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기존 전망과 동일하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전제한 것”이라면서도 “11월 경제전망 수정에서 성장률 수치가 달라지면 통화정책 기조도 그에 따라 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로 다소 낮아졌고,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를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근원물가는 1.9%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두 지표 모두 1.9%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 압력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는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국고채 금리는 작은 폭에서 등락했고 주가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해외투자 수요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거래량은 둔화되고 있지만, 서울 등 선호 지역에서는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다.

 

이 총재는 “금리만으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지만, 과다한 유동성 공급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1명은 동결을 선호했다. 지난 7월 회의 당시(4대2)와 비교하면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위원이 1명 늘었다.

 

특히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25%로 내려야 한다”라는 소수 의견을 냈다. 그는 “부동산 상승세 둔화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수 위원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불안 해소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 정책 공조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동결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긍정적이고 순조로운 협상 결과였다”라며 “이달 초와 비교해 큰 변화 없이 안정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미 관세 협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한다”라며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업종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성장세 점검과 중기적 물가 안정,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하며 완화적 기조를 이어나가되, 국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추가 인하의 폭과 시기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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