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역대 최소 경기 관중 500만 돌파 등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야구장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자사 신용 및 체크카드 결제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주요 업종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KB국민카드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4월~6월, 70일)까지 야구장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 제과·제빵, 커피·음료, 패스트푸드(치킨전문점 등) 업종에서 결제한 561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22년(4월 2일~6월 11일)의 경우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주요 업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2023년( 4월 1일~6월 10일)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3월 23일~6월 1일)의 경우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열기와 함께 매년 야구장 주변 상권의 주요 업종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진 업종은 편의점과 제과·제빵이다. KB국민카드는 3년 전과 비교해 편의점은 37% 증가했고, 제과·제빵 36%, 커피·음료 31%, 음식점 29%, 패스트푸드 26% 등의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경기 종료 후 각 구장별 상권 매출도 확인됐다. 올해 프로야구 경기 종료(평일 21~24시, 주말·공휴일은 17~24시 기준)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 증가가 가장 높은 구장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나타났다. 볼파크 주변 상권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늘었다. 이는 최근 연승을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성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현재 프로구단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그다음으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주변 상권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부산 사직야구장 주변 상권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야구 경기가 있는 날 패스트푸드점(166%), 편의점(122%) 업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음식점과 커피·음료 업종도 76 % 증가했다.
올해 주요 시리즈가 열린 날과 아닌 날의 해당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도 특이했다.
우선 올해 두산과 기아의 경기인 단군매치가 열리는 날 주변 상권의 매출액은 42% 증가했고, 롯데와 삼성의 클랙시 시리즈는 33%, 롯데와 SSG의 항구 시리즈는 7%, 두산과 LG의 잠실 더비는 4% 늘었다. 이는 라이벌 관계가 강한 팀 간 경기가 열린 날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분석으로 야구 경기가 열리면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포츠, 문화 활동과 연계된 고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