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빈티지한 목소리” 클래식 팝 싱어송라이터 ‘몰리 버치’

2022.01.07 15:46:22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해외 평단에서 싱어송라이터 몰리 버치(Molly Burch)에 대해 설명할 때 항상 고전적이고 우아한 목소리를 가졌다고 한다. 기자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목소리’가 뭔지 느낌이 오지 않았는데 몰리 버치의 음악을 듣고는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몰리 버치의 목소리에는 레트로와 스모키가 모두 들어있다. 어떤 곡에서는 묵직한 재즈에 어울리는 끈적한 보이스를 보여주는가 하면 또 어떤 곡에서는 한없이 발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귀를 홀리는 마력을 가졌다.

 

몰리 버치는 2017년 ‘Please Be Mine’로 데뷔했다. 실연의 아픔을 담은 데뷔 앨범에서 그녀는 1960년대의 포크 블루스 발라드로 향수를 선사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수록곡은 전반적으로 편안함과 나름함이 있는 기타 리프에 몽환적인 사운드를 위주로 만들어져 그녀의 매력 포인트인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끔 했다.

 

 

그녀는 2018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First Flower’에서 클래식함의 정점을 찍는다. 헤어짐의 아픔에 대해 노래했던 과거 앨범과는 달리 ‘First Flower’에서는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목소리의 다재다능함은 이번 앨범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첫사랑에 빠진 심경을 나른한 트로피컬 스타일로 풀어낸 ‘First Flower’에서는 몽환적인 기타와 천사 같은 백 보컬 위에 ‘You are my man’을 반복하면서 러블리함을 드러내더니 밝은 멜로디에 솔직하고 도전적인 가사를 담은 ‘To The boys’에서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

 

이어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역시 몰리 버치만의 빈티지함을 더해 전무후무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특히 포크 싱어송라이터인 제시 우즈와 함께한 ‘The Coldest Night of the Year’와 레트로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What Do the Lonely Do at Christmas’, ‘Holiday Dreaming’ 등은 식상한 캐롤이 아닌 클래식한 매력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선보인 몰리버치의 세 번째 앨범인 ‘Romantic Images’는 정서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그녀의 성장을 보여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이 있던 전작들 보다 전문적인 프로듀서를 영입해 만든 ‘Romantic Images’는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아울러 그녀 자신도 과거 자신의 음악에 대한 불확실함에서 넘어선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를 보여줬다.

 

이처럼 몰리 버치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클래식함과 고전적인 분위기로 인디 팝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다.

안광일 ahn1@raonnews.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