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인디 음악이 베트남 음악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음악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리스너들은 유튜브, 사운드 클라우드, 스포티파이 등에서 쉽게 인디 음악을 찾아 즐길 수 있으며, 인디 뮤지션들은 길거리 연주는 물론, 공연을 위해 마련된 장소들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휴양지라는 이미지때문에 잔잔하고 시시한 노래가 가득할 것만 같은 베트남의 음악 시장을 뒤집어 놓은 인디 밴드를 소개한다. 

 ■ Ngọt

팝 밴드 Ngọt은 2014년 하노이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다. ‘달다’라는 뜻을 가진 Ngọt은 비틀스의 팝과 프랑스 왈츠 음악, 집시 재즈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인디 팝 노래에 추가하면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15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은 팬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셀프 앨범으로 4일 만에 1,000장이 팔렸으며, 2018년에는 인디 밴드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명문 음악상 Dedication Music Awards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하노이, 다낭, 호찌민 등에서 콘서트를 열어 매진을 이뤄냈다. 2019년 Ngọt은 3집 앨범 [3] 으로 특별한 인상을 남기며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음악성 성숙함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Ngọt의 음악은 적어도 베트남 음악 시장 안에서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솔직하고, 새로운 스타일이며, 이러한 매력으로 젊은 층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The Flob

The Flob은 호찌민을 기반으로 Z세대 6명이 모여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밴드 밴드다. Screaming Music Festival, Moderato Indie Concert, Tham Music Festival과 같은 많은 주요 음악 행사 및 축제에 참여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데뷔 싱글 ‘Em Oii’ 와 ‘Mấy Khi’를 발표 후 ‘Em Oii’ 의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가 70만 회를 넘어서며 신예로 떠올랐다. 아직 발표곡은 두 곡이 전부이지만, 뛰어난 악기 연주실력과 팝의 감성을 가진 ‘Mấy Khi’, 이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Em Oii’로 The Flob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 Cá hồi hoang

하노이의 인디음악팬들이 Ngọt에 빠졌다면, 호찌민에서는 밴드 Cá hồi hoang에 매료됐다. ‘야생 연어’라는 뜻의 밴드 Cá hồi hoang는 강물을 헤엄쳐 오르는 야생 연어의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이미지를 음악에 녹여 표현하고 있다. 2013년 결성 이후 여러 번의 멤버 교체를 겪은 후 2018년 3집 앨범 [Gap] 이 발매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라이브 공연 및 페스티벌 투어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였다. 2019년 4집 앨범 수록곡 ‘5AM’과 ‘Acid8’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대세 밴드로 등극했다. 보컬 Thanh Luke의 시그니처 몽환적인 보이스 뿐만 아니라 중독성 있는 레트로 팝 장르로 뮤직비디오는 266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베트남 음악 시상식 Wechoice Awards 2019에서 '인디 가수 부문' 수상하며 자타공인 베트남을 대표하는 밴드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