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이나 수술 없이 지내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보험에 가입하고도 1년이 지나도록 할인을 적용받지 못한 계약이 540만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할인 시기를 1년에 한 번만 알리거나 신청을 영업점과 설계사를 통해서만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손해보험 9개사와 생명보험 9개사가 운영하는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를 점검한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이 제도가 부가된 계약이 108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가입 후 1년이 지난 계약은 657만건이었고 이 가운데 보험료 할인이 적용된 계약은 17.6%인 116만건에 그쳤다. 나머지 541만건은 가입 당시 보험료를 그대로 내고 있다. 금감원은 입원·수술 이력이 없어 할인 요건을 갖춘 가입자가 116만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사고 계약전환은 가입 후 일정 기간 입원·수술이나 암·심근경색 같은 중증질환 진단이 없으면 보장 내용을 유지한 채 보험료가 낮은 유형으로 계약을 바꿔주는 제도다. 한 보험사의 간편보험에 가입한 40대 남성은 1년 무사고 때 6.5%, 10년 무사고 때 45.9%를 할인받는다. 일부 보험사는 1년에 한 번 계약응당일(매년 돌아오는 계약일
미국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주고받는 공동 블록체인 결제망을 잇달아 구축하는 가운데 상용화에는 블록체인 기술 못지않게 기존 은행 전산·결제망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금토큰 결제를 민간 가맹점으로 확대하려는 국내 사업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진단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권이 주도하는 공동 온체인 결제망 5곳이 발표됐다. 텍사스독립은행협회(IBAT)가 세운 DTX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중견·지역은행 중심의 카리(Cari), 코어뱅킹 업체 FIS가 중견은행 6곳과 세운 키스톤, 대형은행 25곳이 주주인 더클리어링하우스(TCH), 40개 주 은행협회가 모인 뱅크체인 얼라이언스가 차례로 나왔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 올려 24시간 이체와 조건부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JP모건과 씨티 등은 그동안 은행별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최근에는 은행 사이에 예금토큰을 옮길 공동 기반을 마련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비은행권 디지털 자산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 예금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3066억달러다. 국제금융센터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1년 뒤 3000만원을 먼저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는 은행에 따라 11만~19만원이다. 5대 은행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수수료율 0.55~0.95%에 3년 가운데 남은 기간 2년의 비율을 곱한 금액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 연 4.66%를 적용하면 한 해 이자가 약 140만원 줄어 수수료는 한두 달이면 회수된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매년 최초 대출금액의 10% 이내로 갚는 원금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3억원을 빌린 차주는 한 해 3000만원까지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고 쓰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가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는 갚는 금액에 수수료율과 잔여 기간 비율을 곱해 계산한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대출을 받은 날부터 3년 안에 갚는 경우에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만기가 3년을 넘는 대출은 3년째 되는 날을 만기로 보고 잔여 기간을 계산한다. 같은 3000만원을 2년이 지난 뒤 갚으면 수수료는 절반으로 줄고 3년이 지나면 없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중도상환수수료 제도를 개편해 신규 대출부터 은행의 실제 비용만 수수료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은행과 카드사에 6일까지 긴급 보안 점검을 마치라고 지시했다. 본인 인증 없이 고객정보가 조회되는 서비스는 오류를 수정하거나 차단해야 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킹에 사용된 공격 인터넷주소(IP)와 보안 유의사항을 전 금융권 약 500개사에 전파하고 업권별 긴급 점검 시한을 제시했다. 증권·보험·저축은행·전자금융업자의 시한은 8일이다. 금융사들은 공격 IP 차단과 피해 조사 여부, 외부 노출 IT 자산·서비스의 식별과 보안 강화 여부 등 12개 항목을 점검해 미흡한 사항을 즉시 보완하고 결과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침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다. 유출 규모는 예가람저축은행 약 4만명(추정), 신한은행 2만 5727건, 웰컴저축은행 법인고객 정보 최대 2200건, 현대캐피탈 대출모집인 146명 등이다. 당국이 세 유형으로 분류한 사고 가운데 정보조회 서비스 유형은 본인 확인 절차 없이 대출 신청 내역이나 기업 대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잘못 개발된 사례다. PB·RM 등 직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와 마약범죄 수사에 활용되는 위장수사를 불법사금융 수사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난 4년간 검거 건수가 3.3배 늘어나는 동안 발생 건수는 4배로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한 범정부 TF'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4대 추가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온라인 불법 대부광고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대부광고를 게재하는 플랫폼 사업자 등 광고 매체사에 사전심의 확인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법무부·공소청·경찰청·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금융감독원·신용회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기관이 참석했다. 위장수사는 도입 여부를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토한다. 정부는 범행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사금융의 특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일부가 대출·상환 과정에서 불법사금융업자의 지시·강요로 불법행위에 가담했거나 별개의 불법행위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신고를 기피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고를 독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소청·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특별 자수 요건과 기간을 정하고 자수하면 처벌을 감경하는 '피해자 신고 독려기간'을 내년 상반기 운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인상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이보다 앞서 오르기 시작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년 새 0.69%포인트 올라 기준금리 인상폭을 웃돌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기준금리가 연 2.50%에 머물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해 지난해 8월 2.49%에서 12월 2.89%가 됐다. 올해 1월 2.77%로 하락했다가 4월부터 4개월 연속 올라 7월 3.18%를 기록했고 8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상승폭 0.69%포인트 가운데 0.56%포인트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6월까지 이미 반영됐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채와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미리 반영해 움직이는 만큼 코픽스도 기준금리 결정보다 먼저 오른다. 예금은행이 새로 발행한 금융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연 2.52%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인 올해 6월 3.41%로 올랐고 8월에는 3.57%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타운'의 문이 열렸다. 지난 2012년 2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인천 청라에 그룹 금융 및 IT 기반을 통합하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금융그룹의 본사 수도권 이전이라는 점에서 당시 발표는 파격적이었다. 공식 발표 이후 15년 만에 하나금융타운이 완성된 셈이다. 하나금융은 2일 청라 헤드쿼터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도시 인천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하나금융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그룹의 인프라와 역량을 한곳에 모아 관계사 간 소통과 업무 연계를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그룹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오픈은 하나금융타운 대장정의 결실이자, 전 그룹사와 임직원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이 가진 글로벌 도시로서의 힘과 하나금융그룹이 쌓아온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의 길을 열어 가겠다”라며 “
새도약기금의 4차 채권 소각으로 채무를 면제받은 장기 연체자 18만 3000여명 가운데 10만여명은 연체기간이 2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각액은 1인당 평균 871만원이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새도약기금은 사회 취약계층 장기 연체채권 1조 5968억원을 소각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과 차주 수 모두 지금까지 네 차례 소각 가운데 가장 많다. 소각 대상 차주를 연체기간별로 보면 20~25년이 9만 244명(49.3%)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25년 이상을 더한 20년 이상 연체자는 10만 3161명으로 전체의 56.3%다. 연체가 시작된 시기를 역산하면 신용카드 부실 사태로 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을 넘어선 2000년대 초·중반에 해당한다. 10년 이상 연체자 비중은 88.6%였다. 새도약기금의 매입 대상은 7년 이상 연체채권인데 가장 짧은 구간인 7~10년 연체자는 2만 897명(11.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만 9963명(38.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5만 405명(27.5%), 70대 이상 4만 5710명(25.0%) 순이었다. 60대 이상이 63.1%, 50대 이상은 90.7%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는 합쳐서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장기보험 질병보험금 가운데 5만 7658건이 약관상 지급 기한인 3영업일을 넘겨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질병보험금 지급 건수의 6.70%로 15건 중 1건꼴이다. 기한을 넘긴 건은 지급까지 영업일 기준 평균 12.25일이 더 걸렸다. 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6개 손보사가 올해 1~6월 지급한 장기보험금 572만 9034건 가운데 17만 9929건이 기한을 넘겨 지급됐다. 전체 지급 건수의 3.14%로 지난해 하반기 2.92%보다 0.22%포인트 높아졌다. 지급 건수가 3.0% 줄어든 가운데 지연 건수는 4.1% 늘었다. 협회는 지급사유 조사나 소송, 수사기관 수사 등으로 약관상 기한을 넘겨 지급한 건을 추가소요 지급으로 분류해 공시한다. 기한은 상품에 따라 청구 서류 접수 후 3영업일 또는 7일이다. 상품별 지연 비율은 통합형이 9.05%로 가장 높았고 질병 6.70%, 상해 5.78% 순이었다. 통합형 지급 건의 99.0%는 KB손보가 차지했다. 운전자보험은 1.90%, 실손보험은 82건 중 1건꼴인 1.21%였고 재물보험은 0.14%에 머물렀다. 통합형과 질병, 상해 세 상품은 전체 지급 건수의 34.7%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낙인(Knock-In)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올해 상반기 7조 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7000억원 늘었다. 상반기에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의 절반 이상이 낙인형이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 5000억원(2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낙인형은 작년 상반기 4조 9000억원에서 7조 6000억원으로 늘었고 비중은 41.5%에서 53.1%로 11.6%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하반기 39.3%였던 비중이 반년 사이 노낙인형(46.9%)을 넘어섰다. 낙인형은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수준(낙인 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액 ELS로 발행됐다. ELS 발행액에서 낙인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48%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62% 수준으로 높아졌다. 낙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낙인 상품이 7조 5000억원으로 낙인형의 98.7%를 차지했다. ELS 발행액은 12조 1000억원으로 2조원(19.8%) 늘었다. 종목형이 1조 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가했고 지수형은 7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