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 급락과 거래 위축이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계정이 6만개 넘게 줄었다. 반면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계정은 36만개 늘어 전체 개인 계정의 61.7%를 차지했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거래가능 개인 계정 가운데 1억~10억원을 보유한 계정은 10만 5000개로 지난해 말(16만 3000개)보다 36% 감소했다. 10억원 이상 계정은 3275개로 지난해 말 6860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000만~1억원 구간 계정도 95만개에서 79만개로 줄어 1000만원 이상 보유 계정은 모두 89만개가 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로 지난해 말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50만원 미만 계정은 지난해 말 654만개에서 690만개로, 보유 자산이 없는 계정은 121만개에서 124만개로 각각 늘었다. 100만원 미만을 보유한 계정은 863만개로 전체의 77.2%에 이른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6월 말 5만 8559달러로 지난해 말 8만 7509달러보다 33% 떨어졌다. 조사 대상 종목의 최고점 대비 하락률(MDD)은 평균 69%로 비트코인(40%)을 크게 웃돌았다. 보유 수량이 그대로여도 평가금액이 줄면 아래 구간으로 내려가는 만큼 고액 계정 감소에는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감과 시장 수급 여건 악화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해 하락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맡겨 둔 대기성 자금인 원화예치금도 6월 말 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 1000억원)보다 35%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조 4000억원)보다 44% 줄었다. 거래가능 계정은 1117만 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 9000개(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계정이 194만개로 전체의 17.4%를 차지해 지난해 하반기 19%에서 비중이 낮아졌다. 그사이 40대(300만개·26.9%)가 30대(298만개·26.7%)를 근소하게 앞서 가장 많은 연령대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0대(26.8%)가 40대(26.7%)보다 조금 많았다.
20대 이하 계정 가운데 50만원 미만 보유 계정은 135만개(69.7%), 잔고가 없는 계정은 32만개(16.6%)로 86%가량이 50만원에 못 미쳤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20대 이하 계정은 2000개 안팎으로 0.1%에 불과했고 10억원 이상은 56개였다. 성별로는 남성 계정이 141만개로 여성(53만개)의 2.7배였다.
1억원 이상 보유 계정 10만 80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이었다. 1억~10억원 보유 계정 비중은 60대 이상이 2.1%, 50대가 1.6%로 20대 이하(0.1%)와 큰 차이를 보였다. 10억원 이상 계정은 50대가 1077개로 가장 많았고 40대 882개, 60대 이상 787개, 30대 473개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산출한 원화마켓의 월별 거래회전율은 올해 상반기 105~201%로 같은 기간 코스피(25%)의 4~8배 수준이었다. 거래대금을 이용자 위탁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2월 201%까지 올랐다가 5월 105%로 낮아졌고 6월에는 128%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