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에 동료 배우들에게 진 빚을 13년 동안 갚은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9년의 무명 시절을 견딘 36년 차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이정은은 지난 2003년 배우들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 연습실 겸 극단을 만들었으나, 작품 흥행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게 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학전' 시절에 김민기 선배님도 뵙고, 내 경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게 관객이 안 들어올 줄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설상가상 함께 작품을 준비했던 연출가까지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연출까지 떠맡게 됐다.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실패하며 50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는 이정은. 그에게 배우 우현, 신하균, 지진희, 김수진이 돈을 빌려줬다.
이정은은 신하균에게 돈을 빌릴 때를 떠올리며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하균아 오랜만이다. 요즘에 너 하는 거 잘돼서 보기 좋더라. 근데 내가 연극을 만드는데 제작비가 급하게 부족하게 됐어. 1000만원만 빌려줄 수 있니?' 했더니 '그래요 누나' 이렇게 된 거다. 지진희 씨도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빌린 돈을 갚기까지 13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는 그는 "돈을 빌릴 때는 꽤 빨리 갚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라며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녹즙 배달도 하고, 간장 판매도 하고, 나이가 들었지만 호텔리어라고 부르는 호텔 서빙일도 해봤다"라고 회상했다.
34세에 빌렸던 5000만원을 47세에 겨우 다 청산했다는 이정은은 "돈을 다 갚았을 때 놀라긴 했다.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더라. 중간중간 연락은 했다. 돈이 생기면 100만원, 50만원 이렇게 조금 보냈다. 계속 (빌린 돈을) 생각하고 있다고 연락을 드렸다"라고 떠올렸다.
이날 그는 지난해 슬럼프에 빠져 휴식기를 가진 사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키우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을 느꼈던 것.
이정은은 "그 강아지가 유기견이다보니 제일 적응을 못했다. 집안의 온 물건을 헤쳐놓고 쓰레기장으로 만들던 아이어서 손이 많이 갔다. 그런데 제 품에서 한순간에 생명체가 꺼지는 걸 보니까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느낀 건 '내가 이 일을 참 좋아하는 구나' 였다. 그런데 이 일은 하루아침에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니고, 매일 출근하듯 현장에 매일 가서 작은 장면이라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 현장에서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정은은 이날 핑클 이효리와 지진희에게 연기를 지도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정은은 "지진희 씨, 이효리 씨와 드라마를 할 때 연기 코칭을 해줬는데, 나중에 만나 이야기해 보니 지진희 씨는 저랑 술 마신 기억밖에 없다더라"라고 해 현장을 초토화했다.
그는 "효리 씨는 '세잎클로버'를 할 때 공장 노동자였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도 효리 씨가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효리는 2005년 세잎클로버 주연으로 연기에 도전했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정은의 평가에 유재석은 "알고리즘을 통해 세잎클로버를 다시 봤다. 2005년에도 잠깐 봤고, 이번에도 잠깐 봤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이어 "열심히는 했다"라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지난달 개봉된 영화 '경주기행'과 지난 9일 개봉된 '아버지의 집밥'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경주기행은 31만1800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9위(개봉 당일 기준)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