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치매신약 부작용 첫 보장…올해 다섯 번째 배타적사용권

레켐비 투약 후 뇌출혈 보장 신설…석 달 새 다섯 건 확보

 

삼성생명이 치매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장하는 특약으로 올해 다섯 번째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제8차 회의를 열고 삼성생명의 '통합표적치매치료보장특약'에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부여했다. 보호 기간은 2026년 8월 28일부터 2027년 2월 27일까지이고 신청 분야는 위험률이다.

 

이 특약은 아밀로이드베타 표적약물허가치료제를 투약한 뒤 뇌에 미세출혈이나 표재철침착증이 나타나는 ARIA-H를 보장한다. 피보험자가 특정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최초 투약한 날부터 18개월 이내에 ARIA-H 진단이 확정되면 진단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동안 특정알츠하이머병 치료보험금은 표적치료제를 1회·7회·13회·19회 이상 투약했을 때 지급됐는데, 여기에 부작용 담보를 더해 투약 이후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치매 신약 처방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4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레켐비의 월 처방 건수는 지난해 12월 4362건까지 올라섰고 올해 들어서는 월 5000건을 넘어섰다. 반면 레켐비 투약 자체를 보장하는 상품은 전 업권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투약 이후 부작용을 보장하는 담보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치매 치료제 투약 후 치료 기간인 18개월 동안 ARIA-H 발생률이 18%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레켐비주 국내 이상사례는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누적 135건이었고 이 가운데 중대한 사례가 12건이었다. 비용 부담도 작지 않다. 레켐비 등 비급여 약물 투약에 2000만원 이상이 들어가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3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위험률은 신약의 치료 주기와 부작용 발생 기간을 맞추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기존 담보는 치료 기간과 부작용 발생 기간이 어긋나 있었지만 이번 특약은 1년 단위 치매 치료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확률을 연 단위 위험률에 반영했다. 통계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활용했다. 삼성생명은 2024년 11월 의료 인공지능(AI) 전문업체를 협력사로 선정한 뒤 21개월에 걸쳐 상품을 개발했고 지난 7월 8일 금융감독원 신고 수리를 마친 다음 같은 달 16일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6월부터 석 달 사이에 다섯 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6월 18일 4차 회의에서 응급실내원(응급환자·재이송으로 내원 포함) 특약과 삼성가족대표건강보험의 가족계약납입면제 할인, 삼성 암치료플러스 종신보험 세 건이 한꺼번에 사용권을 받았고, 7월 10일 6차 회의에서는 퇴직연금 ETF오토마타(주식형)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10월 '삼성 밸런스종신보험 더블연금전환특약' 이후 1년 7개월가량 신청을 하지 않다가 지난 5월 재개한 뒤로 건수를 쌓고 있다.

 

다섯 건의 신청 분야는 제각각이었다. 응급실내원 특약과 암치료플러스 종신보험은 급부방식, 가족계약납입면제 할인은 서비스, 퇴직연금 펀드는 기타, 이번 치매 특약은 위험률로 신청됐다. 재이송 위험에 노출된 뒤 응급실에 내원하면 추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 건강보험금 지급이력과 연동해 사망보험금을 가산하는 방식, 국내시장의 주종 업종을 식별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까지 인정 근거도 서로 달랐다. 그럼에도 부여 기간은 다섯 건 모두 6개월이었다.

 

같은 기간 다른 회사에서는 기간이 갈렸다. 한화생명은 6월 30일 5차 회의에서 선별급여 암 주요치료 발생률을 연간 1회한으로 산출한 '선별급여 암주요치료보장 S특약Ⅱ'로 9개월을 받았다. 같은 회의에 오른 DB생명의 'AI 라이프케어 암보험'은 3개월에 그쳤다. 7월 27일 7차 회의에서는 교보생명 '복합심사 인수특약'과 AIA생명 '무배당 특정 최경도치매(아밀로이드PET양성)보장특약'이 각각 6개월을 받았고, 8차 회의에서 흥국생명은 '플렉스 리턴100종신보험'의 보험료 연동 페이백 방식과 보험료 체증 중지·물가연동형 할인제도로 각각 3개월을 인정받았다.

 

금융당국은 2024년 10월 보험개혁회의에서 배타적사용권 보호 기간 상한을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리기로 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확대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최소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올리는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그러나 올해 4차부터 8차까지 생보업계에서 나온 결과는 3개월과 6개월, 9개월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올해 2월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특화 보장 3종으로 장기손해보험 상품 가운데 처음으로 1년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이 올해 받은 다섯 건 가운데 4차 회의 세 건은 오는 12월 17일, 퇴직연금 펀드는 내년 1월 9일, 이번 치매 특약은 내년 2월 27일 보호 기간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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