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컬러 TV 제조업체인 선캉자(KONKA, 이하 콘카)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
콘카는 한때 중국 컬러 TV 왕으로 불리던 업체다.
28일 증권시보와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콘카는 지난 27일 2026년 반기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발적 상장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카는 중국 선전에서 매출액 100억 위안(한화 약 2조원)을 첫 돌파한 컬러 TV 제조업체다. 콘카는 1992년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콘카의 자발적 상장 폐지는 주력 사업이 소비자 가전 사업 축소와 반도체 사업 성과 미진에 따른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콘카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만 202억 8900만 위안(한화 약 4조16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콘카의 상장폐지 방침은 자발적인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콘카는 상장 폐지 이후 사업을 지속할 것이며 현재 주요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장 폐지 후 재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콘카의 최근 실적 등을 감안하면 강제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평가에 따라 자발적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콘카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설립된 최초의 해외합작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라디오, 카세트 등을 생산했고, 1984년부터 컬러 TV를 생산했다. 한때 연간 컬러TV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콘카의 주력 제품은 컬러 TV와 백색가전이다. 또 반도체와 광전자,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도 진출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콘카의 자발적 상장 폐지 결정은 백색가전 사업 축소와 반도체 산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진단했다. 샤오미와 하이센스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스마트 TV로의 전환도 늦어 경쟁업체에 뒤처졌다는 것.
주목할 점은 최대주주 변경이다. 지난해 7월 콘카의 최대주주인 화차오청그룹의 지분이 중국화룬그룹 산하 판스룬촨(선전)정보유한회사로 바뀌었다. 화룬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국유기업이다. 판스룬촤는 중국 중앙 기업 자산 통합 및 지분 관리를 맡고 있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국유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며, 상장 폐지 후 국유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 문제를 해결한 후 LED칩과 PCB(인쇄회로기판) 등 반도체 업체로 육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