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샘킴 셰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부모님 헌신 고백

어머니가 운영한 하숙집서 셰프 꿈 키워
IMF로 아버지 사업 실패...미국 요리학교 수석 졸업
교회 무료 급식 봉사, 드라마 '파스타' 성공으로 스타 셰프 관심

 

샘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셰프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부모님의 헌신이 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근 tvN '언더커버 셰프'로 사랑받은 27년 차 셰프 샘킴이 출연했다. 샘킴이 셰프로 성공하기까지의 스토리와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샘킴이 셰프 꿈을 처음 키운 곳은 어머니가 서강대학교 앞에서 운영하던 하숙집 부엌이었다. 샘킴은 "형제가 둘인데, 학교에 다녀오면 집에 장보기 리스트가 있었다. 생선, 대파, 당근 등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면 창피할 것 같아서 피해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어머니의 심부름이 귀찮을 텐데도 그는 "시장 가는 길이 즐거웠다.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하숙집 형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짜릿했다. 굉장히 충격적으로 보람되게 느껴졌다"라고 떠올렸다.

 

샘킴 어머니의 하숙집은 밥맛이 좋기로 소문이 났었다고. 샘킴은 "무조건 양이 많고, 푸짐했다. 하숙집 형들이 너무 좋아했다. 같은 학교 학생들을 초대한 적도 있다"라고 자랑했다.

 

고등학생 때 아버지의 철강 사업이 번창하며 집안 사정이 좋아졌다는 그는 "당시 집이 5채가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업을 확장했고, IMF가 터지면서 드라마에서만 보던 빨간 압류 딱지가 집에 붙기 시작했다"라며 당시 받았던 충격을 언급했다.

 

형편이 기울자 입대한 샘킴은 제대 후 요리 유학을 결심했다. 어머니는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제2 금융권에서 300만 원을 대출해 줬다. 부모님에게 회계사 공부를 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던 샘킴은 죄책감과 미안함을 안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25만 원짜리 쪽방을 구했고, 첫 끼니를 초코파이와 우유로 때웠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이 돈을 가지고 빨리 자리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회상했다. 한인타운의 떡집부터 레스토랑까지 일하며 돈을 벌었다.

 

7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는 샘킴 앞에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머니는 샘킴을 유학 보낸 후 신용불량자가 됐고, 부모님의 집은 반지하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에게 짐을 얹기 싫어 샘킴에게는 어려운 사정을 숨겼던 부모님이었다.

 

샘킴은 "저는 7년 동안 요리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새로운 요리를 배우고 행복했는데, 7년 동안 가족들은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거다. 죄인처럼 느껴지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는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밝혔다는 그는 이후 요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샘킴은 "어머니께 용돈도 드릴 수 있고, 건강하실 때 여행도 보내드렸다. 어머니가 '아들 덕 본다'라고 이야기하셨을 때 뿌듯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해외 유학파 셰프로 한국에 돌아온 그는 5성급 레스토랑이 아닌 무료 급식 봉사를 시작했다. 이유를 묻자, "미국에 있었을 때 훌륭한 셰프, 훌륭한 레시피, 유명한 곳만 쫓아다녔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주말에 푸드트럭을 운영했는데, 그분들이 제일 싼 재료로 타코를 만들어서 홈리스에게 나눠주는 거다. 내가 생각한 최고의 음식이라는 게 완벽한 밸런스와 최고의 맛, 균형 잡힌 소스였는데, 요리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한 끼일 수 있구나. 내가 생각했던 요리의 의미와 좀 다르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의미 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었고, 교회의 무료 급식소에서 일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료 봉사를 하면서 수입이 없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그때 화가 났던 샘킴은 "부모님께 1년 안에 TV에 나오는 유명한 셰프가 되겠다고 했는데, 드라마 '파스타'를 하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그는 자신의 말대로 스타 셰프가 됐다. 이후 방송과 요리, 봉사 활동을 병행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셰프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아들이 셰프가 된 것을 좋아하고 뿌듯해하신다는 샘킴의 부모님. 샘킴은 부모님께 이탈리아 요리를 처음으로 대접한 날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폐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꼬숩한 파스타를 먹고 싶어 했는데, 샘킴의 파스타를 먹고 어머니에게 아들의 실력을 칭찬했다고.

 

샘킴은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라 칭찬을 잘 못 하시는데, 어머니한테는 엄청 하셨다더라. 유품을 정리하면서 아버지 휴대전화를 보니 제가 TV에 나온 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가득했다"라며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을 붉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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