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7개월간 35조원 증가…작년 1년치에 육박, 40%는 2금융권

1~7월 全금융권 35조 3000억원 늘어 작년 연간의 92.8%
2금융권 증가분 14조 2000억원, 1년 만에 2.7배로
7월 증가폭 축소는 신용대출 감소 영향…일반 주담대는 늘어

 

올해 들어 7월까지 늘어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5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38조원의 92.8%를 일곱 달 만에 채운 규모다. 이 가운데 40%가량은 상호금융과 보험,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에서 늘어난 몫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 2000억원 늘었다. 6월의 8조 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 7월(2조 2000억원)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고, 최근 5년간 7월 평균 증가액인 3조 6000억원과 견줘도 1.7배에 이른다.

 

금융위 집계로 올해 증가분을 업권별로 나누어 보면 제2금융권 몫이 14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지난해 제2금융권 증가분은 1년치를 다 합쳐 5조 1000억원, 비중으로는 13.4%에 그쳤고 2024년과 2023년에는 각각 4조 6000억원, 27조원 줄었다. 1년 만에 규모가 2.7배로 늘었고 비중은 세 배로 커졌다. 은행권을 겨냥한 규제가 이어지는 사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부 업권 가운데 상호금융권은 일곱 달 동안 10조 6000억원 불어나 지난해 1년치 증가분과 같은 규모에 도달했다. 보험사 가계대출도 2조 7000억원 늘어 지난해 1조 9000억원 감소에서 방향을 틀었다. 7월만 보면 상호금융권이 7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저축은행이 2000억원 감소에서 5000억원 증가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2000억원 감소에서 3000억원 증가로 각각 돌아섰다.

 

지난달 증가폭이 한 달 새 2조 1000억원 축소된 구성을 살펴보면 기타대출이 1조 1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이었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것은 신용대출 증가폭이 2조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결과다.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월 42조 6000억원, 6월 52조원에서 7월 3조 4000억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달 주식형펀드에서는 56조 2000억원이 빠져나가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에 쓰이던 자금 수요가 식으면서 대출 수요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관련 대출은 사정이 다르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을 용도별로 나누면 일반 주담대는 6월 1조 7000억원에서 7월 2조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이 1조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었고 전세자금대출은 두 달 연속 4000억원씩 감소했다. 아파트 입주와 분양 일정에 좌우되는 집단대출이 빠지면서 전체 증가폭이 축소됐을 뿐 개별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과거 평균치 대비 여전히 높고 연간 총량관리 목표 기준으로도 한도소진 속도가 다소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12월 2만 1000호에서 올 6월 3만호로 늘어난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를 늘려 잡기로 했다. 이주비와 중도금, 잔금대출 같은 실수요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이 위원장은 "총량목표 조정은 실수요 지원을 위한 조치이므로 투기적 대출수요를 자극하는 신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별 총량목표를 다시 산정하기 위해 금융권과 곧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캠코, 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과 5대 시중은행이 참석했다. 주택금융공사 등은 PF사업자 보증공급을 올해 23조원, 내년 33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캠코는 3조원 규모 신규 정상화 펀드 조성 계획을 내놨다. 은행연합회는 "주택공급과 관련된 자금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노력을 강화하되 신용대출 등에 대한 자율적인 관리 노력은 일관되게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주비대출 LTV 산정방식 합리화처럼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과제는 8월 중 적용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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