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등 기술 관련 대기업들이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때 '자산 경량화' 전략을 펼쳤던 중국 기술 기업들이 다시 토지와 빌딩 등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어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제일재경과 양광왕, 상관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가 최근 상하이 루자쭈이 소재 싱잔은행 빌딩을 매입했다.
이 빌딩은 지상 19층, 지하 3층 규모로 상하이 지하철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핀둬둬는 그간 상하이 곳곳에 빌딩을 임대해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재경은 최근 몇 년 새 루자쭈이 주변 오피스 빌딩들이 매물로 나왔고,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싱잔은행 빌딩은 그간 한번도 매물로 나온 적이 없던 건물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들어 중국 첨단 기술 관련 기업들이 토지 등 부동산 매입이 나서고 있다. 첨단 기술 기업의 부동산 전략이 기존 '리스(임대)'에서 '소유'로 전환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진단이다. 실탄(자금력)이 풍부해진 중국 첨단 기술 관련 기업들이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핀둬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4223억 위안(한화 약 9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트댄스도 지난 3월 베이징에 토지를 매입했다. 이 토지는 인공지능(AI)와 반도체, 로봇 등 첨단 미래 산업과 관련 있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만 분양된 일종의 첨단 기술에 특화된 토지다.
JD닷컴은 지난 4월 베이징과 항저우에 상업용 부지를 매입했다.
중국 첨단 기술 기업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AI 산업과 관련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AI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연구개발(R&D), 데이터 센터, 컴퓨팅 인프라 등 장기적인 고정 자산이 필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력 수요도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이 임대보다 매입으로 부동산 투자 방향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들이 기술 기업 유치를 위해 토지 등 부동산 지원에서 나서면서 빌딩 등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임대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와 관련 제일재경은 올 상반기 상하이 대규모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모두 62건의 거래가 있었고, 거래 금액만 273억5000만 위안(한화 약 6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오피스 빌딩이 전체 거래의 50%를 넘으며, 이 중 60% 이상이 기업 자체 용도였다고 제일재경은 분석했다.
AI 열풍이 고급 주택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관신문은 최근 선전 주택 시장에서 테크 스타트업 주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선전 등에 조성된 고급 주택들이 모두 분양과 동시에 완판됐다면서 대부분 반도체와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종사자들이 고급 주택을 매입했다고 상관신문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선 첨단 기업의 부동산 매입 증가가 일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위기다. 특정 지역의 거래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특정산업 단지 인근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중국 전반적인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