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변액보험의 반전…국내 주식형 5년 수익률 최고 246%

증시 랠리에 장기 성과 껑충…삼성·메트라이프 대형 인덱스도 190%대
7월 들어 급락 뒤 반등…하루새 방향 엇갈리는 변동장

 

 

높은 사업비를 떼는데도 수익은 신통찮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애물단지로 통하던 변액보험이 증시 급등을 만나 성적표를 갈아치웠다. 최근 1년만의 반짝 성과가 아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펀드는 3년 수익률이 270%대, 5년 수익률이 240%대까지 뛰며 장기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10일 생명보험협회 변액보험 공시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에 설정된 지 5년이 넘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KB라이프생명 고배당주식형이 5년 246.8%로 가장 높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모멘텀ETF재간접형(246.2%)과 iM라이프 주식성장형(220.7%)이 뒤를 이었다.

 

순자산이 가장 큰 삼성생명 케이인덱스주식형은 2조 9831억원을 굴리며 5년 195.2%를 기록했고 메트라이프생명 인덱스주식형(2조 4570억원)도 196.8%를 냈다. 상위 성과가 규모가 작은 펀드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수익률 상단은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그대로 좇는 인덱스형과 대형주 펀드가 채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뛰었고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들 대형주를 그대로 담은 지수형 펀드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담았다. 코스피는 6월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 종가 9,063.84를 기록했고 이튿날 장중 9,300선까지 올랐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사정이 달랐다. 순자산 2조 3849억원인 메트라이프생명 미국주식형의 1년 수익률은 37.0%에 그쳐 같은 회사 국내 인덱스주식형의 5분의 1 안팎에 머물렀다. 미국과 글로벌 주식을 변액 장기투자의 정석으로 여겨온 통념이 지난 1년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주식형과 채권형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채권형 115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개가 최근 1년 손실을 냈고 중앙값도 마이너스 2.1%였다. 그나마 두 자릿수 이상을 낸 것은 메트라이프생명 달러단기채권형(5년 52.1%)처럼 해외채권에 투자한 펀드였다. 주식과 채권을 섞은 혼합형에서는 AIA생명 성장혼합1형이 5년 118.5%로 앞섰다.

 

수익률 상단을 채운 인덱스 펀드들의 총보수는 연 0.3~0.9%로 낮은 편이다. 비싼 보수를 물어야 잘 굴러가는 상품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이 수치는 특정 시점의 성적일 뿐이다. 공시상 동양생명 인덱스주식형의 1년 수익률은 8일 200.8%에서 9일 183.2%, 10일 171.5%로 사흘 연속 내렸다. 6월 초 고점을 찍은 코스피가 7월 초 7,200선까지 밀렸다가 10일 7,600선을 되찾는 등 하루 단위로 방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떼고 나면 10년 넘게 유지해야 실질 수익이 잡히는 상품인 까닭에 이런 단기 등락에 휘둘려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성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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