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에서 1년 사이 수신이 13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아홉 달째 잔액이 내리 줄어든 결과다. 같은 상호금융권인 신협과 농·수협이 연초 한때 빠졌던 예금을 다시 채우거나 늘리는 사이 새마을금고만 자금 이탈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한 번 흔들린 신뢰가 더디게 돌아온 탓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말잔)은 지난해 4월 말 260조 9191억원에서 올해 4월 말 247조 1231억원(잠정)으로 1년 만에 13조 7960억원(5.29%) 줄었다. 같은 기간 신협 잔액은 142조원대에서 큰 변동 없이 제자리를 지켰고 농·수협·산림조합 상호금융은 518조 3881억원에서 526조 1240억원으로 오히려 7조 7359억원(1.49%) 불었다.
상호금융권 중에서도 새마을금고만 뒷걸음치고 있다. 신협과 농·수협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간 예금이 빠지긴 했지만 봄이 지나며 잔액을 거의 되찾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8월 이후 단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잔액이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고 1년 전과 견줘도 13개월 가운데 12개월 동안 예금이 새나갔다. 증시로 여윳돈이 옮겨간 머니무브만으로는 새마을금고 한 곳만 유독 빠지는 까닭을 설명하기 어렵다. 업권 전반의 사정이라기보다 새마을금고를 향한 신뢰가 흔들린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탈의 배경에는 건전성을 둘러싼 불안이 깔려 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8.37%까지 뛰었다가 연말 5% 초반대로 내려왔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에는 1조 73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35개 금고를 합동검사 대상에 올리며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이탈 속도는 그나마 한풀 꺾였다. 지난해 11월 2조원을 넘어선 월간 감소폭은 올해 2월 3조 24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월 9634억원, 4월 1조 1746억원으로 차츰 줄었다. 연체율이 떨어진 데다 일선 금고들이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 방어에 나선 효과로 보인다. 그래도 4월에 1조원 넘게 빠진 만큼 이탈이 완전히 멎었다고 보기엔 이르다.
수신을 지키는 방법을 놓고는 중앙회와 일선 금고가 엇갈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과도한 고금리 예적금을 자제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이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를 0.05%포인트씩 올릴 때 새마을금고는 0.02%포인트 올리는 데 머물렀다. 수신 이탈이 가장 큰데도 금리 인상 폭은 되레 가장 작았다. 그런데도 일선에서는 연 4%대 안팎의 고금리 특판을 따로 내거는 금고가 적지 않아 중앙회 방침과 어긋나는 사례가 이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낮아지는 등 지표는 개선됐지만, 예금은 후행적으로 반응한다”라며 “건전성 회복보다 ‘불안 해소의 속도’가 더딘 점이 자금 이탈을 길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