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신영이 '요요의 아이콘'이 된 비결을 공개했다.
김신영은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부캐'인 다비 이모와 배우로 출연한 데 이어 세 번째 유퀴즈 출연이자, 희극인으로는 최초 출연이다.
김신영은 88kg에서 44k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13년 동안 체형을 유지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다시 살을 찌우고 물오른 예능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혹과 '주사 이모' 논란 등으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한 빈자리에 김신영이 투입됐는데, 첫 일상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신영이 먹는 것부터 하는 말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김신영은 "44kg의 몸을 13년 동안 유지했는데, 돌아오는 데는 6주 걸리더라. 덧없더라"라며 "10년 동안 유지하면 체질이 변한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사람은 기본값이 있다"는 깨달음을 털어놨다.
44kg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13년 동안 저녁 6시 이후 금식, 해질 때까지 과일 취식, 흰쌀, 빵, 라면 전부 금지 등 철저한 식단을 지켰다고. 철저했던 김신영을 바꿔놓은 사람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코미디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었다.
전유성과 김신영은 예원예대 코미디학과 사제지간으로, 돈독한 사이였다. 김신영은 전유성의 임종을 4일 동안 지켰다. 매일 2시간씩 자며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전유성의 마지막을 챙겼다. 그때 "신영아, 나 짬뽕 먹고 싶은데, 못 먹지 않냐. 너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살아라"라는 전유성의 말이 김신영을 바꿔놨다.
김신영은 "제가 13년 동안 교수님한테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교수님 나 이거 못 먹어요'였다. 제 생일에 케이크를 가지고 오셨는데 그것도 안 먹었다. 살찔까 봐. 교수님한테는 저라는 사람은 뭘 먹어선 안 되는, 나에게 갇혀 있는 존재였다"라며 "화장터에서 아주 작아진 교수님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행복해야 겠다고"라고 회상했다.
장례식에서 돌아온 날 그는 초코케이크와 라면, 비빔면, 짜장라면, 아이스크림을 먹어 치웠다.
김신영은 "그동안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에 포커스를 맞춰서 살았더라. 지금은 내 행복을 위해 많이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급격한 체중 변화로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반응에 대해서 그는 "고지혈증이 있어서 살을 뺀 것도 있는데, 다이어트 이후에도 '제2형 당뇨위험군'이 있었다. 건강한 것만 먹는데도 그랬다. 알고 보니 스트레스 때문이더라"라며 "지금은 오히려 수치가 정상이다"라고 밝혔다.
김신영은 이날 전유성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을 쏟아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부터 줄곧 가족 없이 혼자였다는 그는 '전국노래자랑' MC가 되어 첫 공개 녹화를 하는 날 전유성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신영은 "처음으로 입학식 때 아빠가 와서 꽃을 주는 것처럼 굉장히 행복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전유성의 임종을 지킨 4일 동안 20년 치의 마음을 표현했다는 김신영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전유성의 유쾌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저에게 처음으로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던 첫 번째 어른이었다. 개그맨 시험을 볼 때도 따라 오셨다. 서른 살에 찾아온 공황장애 때문에 활동을 못하는 저를 데리고 다녀 주셨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악뮤(AKMU)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을 듣고 펑펑 울었던 이유도 언급했다. 전유성이 철가방 극장 앞 조그마한 호수에서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신영은 "인생의 방향을 알려준 아버지였고, 돌아가실 때까지 제가 타는 두 발 자전거의 뒤를 잡아주신 분이다"라며 "어느 정도 세상을 향해 페달을 구를 수 있을 때 손을 놔 주신 것 같다.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고, 사무치게 그립기도 한다. 교수님이 저 방송하는 걸 하늘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거 '세상을 바꾸자' 병 때문에 사람들에게도 뾰족하게 굴었다는 그는 반성과 사과를 하며 "올해의 목표는 상을 받는 거다. 사람들이랑 섞여서"라는 바람을 밝혔다.
김신영은 끝으로 전유성에게 영상편지를 띄운 뒤 오는 9월 25일 전유성 1주기에 전유성 없는 전유성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