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예대마진 2%p대 고착…시중·지방은행은 축소

 

기준금리 인하기를 지나는 동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나란히 예대금리차를 좁혀온 것과 달리,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세 곳은 2%포인트대 마진을 그대로 끌고 갔다. 출범 당시 '낮은 비용, 합리적 금리'를 앞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세 곳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개월 동안 평균 2.0~2.6%포인트 사이에 머물렀다. 올해 4월 평균은 2.40%포인트로 13개월 평균치인 2.34%포인트와 사실상 같은 수준인데, 특정 시점에 잠깐 튄 수치가 아니라 1년 넘게 높은 마진이 굳어져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른 은행권의 사정은 정반대였다. 지방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5월 3.21%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한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내려와 올해 4월에는 1.9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각각 0.4%포인트 넘게 좁혔고, 특히 전북은행은 4.85%포인트에서 2.61%포인트로 2%포인트 넘게 줄이며 격차를 크게 메웠다. 그동안 고금리로 비판을 받아온 지방은행들이 일반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내린 결과다. 4대 시중은행도 마진을 덜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3개월 동안 1.3%포인트 안팎의 범위에 머물다 올해 4월 평균 1.28%포인트로 이 기간 가장 낮아졌는데, 가산금리 인하 압박과 금융당국 점검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를 쉽사리 올리기 어려웠던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세 곳 가운데서도 토스뱅크의 마진이 유독 높았다. 토스뱅크 예대금리차는 올해 4월 3.44%포인트로 19개 은행 중 가장 컸고, 연초에는 3.7%포인트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평균 대출금리 역시 6.0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1.93%포인트)와 카카오뱅크(1.83%포인트)는 이보다 낮은 편이어서, 그룹 평균을 끌어올린 쪽은 사실상 토스뱅크였다.

 

 

마진이 좀처럼 줄지 않은 배경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사정이 자리한다. 토스뱅크 평균 대출금리는 1년 새 5.80%에서 6.06%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2.62%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대출금리를 올리는 사이 예금금리 인상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빌려줄 때 받는 이자만 높이고 맡긴 돈에 주는 이자는 묶어둔 셈이어서, 그 차이가 고스란히 은행 몫으로 돌아갔다.

 

인터넷은행의 높은 대출금리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큰 영업 구조와 무관치 않다. 다만 저신용 지원 성격의 정책서민금융을 빼고 일반 가계대출만 추려도 토스뱅크는 5.64%, 케이뱅크는 5.00%로 4%대 초중반인 4대 시중은행을 크게 웃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명분으로 인가를 받은 인터넷은행이 정작 예대마진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설립 취지에 비춰 금리 수준을 다시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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