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5개월 만에 3%선을 다시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4%로 집계됐다. 전월(2.93%)보다 0.11%포인트(p) 오르면서 지난해 1월(3.06%) 이후 처음 3%대에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 자료를 보면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2월(2.98%) 3%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에 머물러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2.51%까지 떨어져 이번 사이클의 저점을 찍었는데, 그 바닥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0.53%p 반등한 셈이다.
저축성 수신금리 전반도 함께 올랐다. 4월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2%로 전월보다 0.10%p 상승했고, 정기예금이 포함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7%)와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07%)도 각각 0.08%p, 0.09%p 올랐다.
수신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가 지난해 10월 2.5%대에서 연말 2.8%대로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예금금리에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4.43%로 전월보다 0.08%p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4월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31%로 전월보다 0.03%p 낮아졌다. 2024년 10월(3.98%) 이후 줄곧 오르다 처음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4%로 0.02%p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변동형 금리가 4.28%로 0.11%p 내리면서 전체 금리를 끌어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비중은 3월 60.8%에서 4월 47.8%로 한 달 새 13.0%p 줄어 2021년 7월(43.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정금리가 상승했다"라며 "고정금리 수준 자체가 변동금리보다 많이 높다 보니 차주들이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면서 고정형 비중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4.14%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4.09%)은 0.02%p 내렸으나 일부 은행의 고금리 인수금융 취급으로 중소기업(4.18%)은 0.01%p 올랐다.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는 4.20%로 변동이 없었고,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p로 한 달 새 0.10%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상호저축은행(3.34%)과 신용협동조합(3.20%)이 각각 0.12%p, 새마을금고(3.19%)와 상호금융(2.93%)이 각각 0.05%p, 0.08%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