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다.'
나훈아, 이미자, 임재범 등 한국의 대중가요 역사를 이끌어 온 거장들이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1959년에 데뷔해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수많은 명곡을 부르며 '엘레지의 여왕' 수식어를 얻은 이미자는 66년 동안 이어온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콘서트 '맥을 이음'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은퇴를 시사했으며, 그해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콘서트 마지막 무대에서 신곡을 발표하거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개최하는 일 역시 없을 거라고 했다.
이미자는 "오랜 시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무대는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저는 팬들의 마음속에 남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다만, 이미자의 TV 출연이나 후배들의 콘서트 게스트 출연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미자는 지난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가황' 나훈아는 지난해 1월 전국투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가요계를 떠났다.
그는 해당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는 말로 은퇴를 선언해 놀라움을 안겼다.
나훈아는 마지막 무대에서 눈물을 쏟는가 하면, 은퇴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임을 밝히기도 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그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 '님 그리워', '가지마오', '사랑', '영영', '무시로', '홍시', '테스형!'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58년간 사랑받은 싱어송라이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 임재범도 데뷔 40주년을 맞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임재범은 지난 1월 초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처음으로 고백한다. 이번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 한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온 문제다.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판단했다"라며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덧붙였다.
임재범은 같은 날 자신의 공식 채널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서도 은퇴를 결심한 진심을 밝히며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정말 미안하다. 오늘의 마음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간직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6개월에 걸쳐 데뷔 40주년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전국투어를 펼친 그는 오는 16일과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여는 서울 앙코르 공연을 통해 가수로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임재범의 40년 가수 인생을 집약한 무대와 함께 임재범다운 방식의 마지막 인사가 공개될 예정으로 팬들을 울릴 전망이다.
임재범은 1986년 시나위 1집 앨범 'Heavy Metal Sinawe'로 데뷔했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호랑이 같은 성량으로 '이 밤이 지나면', '그대 내게 와', '고해', '너를 위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사랑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