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백과] 한국 인디음악이 아름다운 이유?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인디음악의 미학적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써 아마추어리즘(Amateurism)과 반미학(反美學),  그리고 실험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아마추어리즘

 

아마추어리즘의 본래 뜻은 '생계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즐기기 위한 활동으로서 한다는 사고방식이나 태도 내지 주장'을 나타낸다. 아마추어리즘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분류 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음악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 없거나, 소양이 부족해서 프로뮤지션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아마추어 뮤지션으로 머무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홈 레코딩의 발전으로 인해 음악에 대해 사람들이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 오직 본인들이 즐기기 위해 음악을 만들어서 인디 음악을 활동하는 경우이다.

 

아마추어 뮤지션은 본인이 창작한 곡을 유통하기 위해 대안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 홍대 놀이터 주변을 중심으로 한 인디씬이다. 본래 인디음악은 아마추어의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홍대에는 음악적 소양이 부족해 프로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전에 일종의 ‘연습’ 또는 ‘경험’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서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는 프로 뮤지션이지만 의도해 아마추어리즘을 내세워서 음악을 활동하는 경우이다. 

 

■ 반미(反美)학

 

인디음악이 시작됐을 때쯤 그 축을 이루고 있었던 펑크 음악이 어떠한 반미학적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알아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먼저 하드 록과 헤비메탈 등은 서구 청년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음악이자 예술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록을 반대하는 음악인 펑크가 생겨나 록을 비판하고 탈신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펑크는 음악적으로 아마추어리즘을 표본으로 삼았다. 펑크는 음악을 하면서 적은 코드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한 정도와 의도적으로 못하는 연주로 간단하고 거친 느낌의 사운드로 표현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인디음악은 펑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1980년대 한국의 메탈밴드는 기교를 중심으로 화려한 연주와 성실하고 진지한 모습을 중요시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의 모습이 있었다.

 

그래서 펑크는 메탈밴드들이 가지고 있는 엘리트의 자부심이나 우월감을 가지는 태도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고 의도한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며 단순한 코드진행을 위주로 가벼운 가사와 함께 연주했다. 

 

이처럼 한국은 반미학적인 태도의 펑크와 단순한 코드진행의 연주를 통해 메탈밴드의 프로페셔널리즘과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인디음악 안에서의 반미학적인 활동은 펑크록뿐만 아니라 모던 록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모던 록 역시 프로들처럼 화려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코드진행으로 곡을 구성하는 것은 펑크와 성향이 겹친다.

 

하지만 대중적인 멜로디를 이용하기 때문에 강렬하지 않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 펑크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모던 록을 하는 인디밴드들이 인디음악 중에서는 가장 많은 대중들을 확보했다. 이와 같이 반미학적 움직임으로 인한 펑크와 모던 록은 대중이 별다른 음악적 지식이 없어도 부담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대중성 확보의 단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 실험성

 

1990년대 한국 인디음악 씬은 실험성을 바탕으로 반미학적 움직임을 보여준 펑크 록과 모던 록이 주도했다고 할 수 있다. 인디음악은 기존에 대중들이 알고 있었던 주류음악과는 다른 특유의 사운드를 낸다던지 전통악기를 사용해 독창적인 음악성을 보여줬다. 다채롭고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음향효과도 불협화음이나 노이즈 등 다른 음악들이 시도하지 않는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독창적인만큼 대중성을 얻어내기는 힘들었다. 그 이유는 그만큼 기존의 음악과는 너무 상이함이 큰 나머지 익숙하지 않아 대중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노래하는 도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연주하고 있던 기타를 부수는 퍼포먼스 등은 대중들이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레 인디음악은 마니아층이 강한 음악이라는 인식을 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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