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 은행, 6개월 새 ATM 627대 줄였다…하루 3대꼴

  • 등록 2026.08.17 1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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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277대로 최다…iM뱅크는 4.9% 감소

 

전국 영업망을 가진 주요 은행 여덟 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627대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한 곳이 전체 감소분의 44%를 차지했다.

 

17일 각 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과 iM뱅크, SC제일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6월 말 기준 2만 244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 3067대와 견주면 627대, 2.7% 줄었다. 여덟 곳 가운데 ATM을 늘린 은행은 없었다.

 

농협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다. 지난해 말 4237대에서 3960대로 277대가 사라지면서 감소율도 6.5%로 여덟 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ATM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이었지만 이번에 국민은행(4105대)에 자리를 내줬다.

 

농협은행은 창구 단말기도 1만 3811대에서 1만 2707대로 1104대 줄였고 공과금수납기 57대와 카드즉시발급기 82대가 함께 없어졌다. 계좌개설과 이체 등을 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스마트텔러머신(STM)만 37대에서 44대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도 55대를 줄여 1056대가 됐다. 감소율은 4.9%로 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인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신한은행(2.2%)의 두 배를 웃돈다. 통장정리기가 102대에서 94대로, 기타 기기가 201대에서 172대로 줄어든 반면 디지털키오스크는 41대에서 43대로 늘었다. 대구·경북 지역은 202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ATM이 25% 넘게 줄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감소율을 기록한 곳이다.

 

4대 은행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이 87대를 줄여 3829대가 됐고 국민은행 57대, 우리은행 56대가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21대를 줄이는 데 그쳐 감소율이 0.6%로 가장 낮았는데, 대신 화상단말기를 7대에서 11대로 늘리고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도 131대에서 136대로 확충했다. 기업은행은 48대를 줄여 2188대, SC제일은행은 26대를 줄여 672대가 됐다.

 

ATM 감소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국내 16개 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2020년 말 3만 7537대에서 지난해 6월 2만 9810대로 5년 사이 7727대 줄었다.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 1인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2021년 50만 6000원에서 지난해 32만 4000원으로 36% 감소했다.

 

고령층의 불편을 넘어 화폐유통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에서 김기원 발권국장은 "현금 사용 감소로 현금수송업체와 ATM 운영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라며 "화폐유통시스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현금 규모를 뜻하는 화폐발행잔액은 오히려 늘고 있어 현금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은행 점포폐쇄 대응방안을 내놨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은행연합회가 함께 마련한 이 방안에는 점포 폐쇄 절차 강화와 이동점포 확대, 공동 ATM 설치 등이 담겼다. 한은 협의회에서는 일부 금융기관이 3인 이내 소규모 출장소를 늘려 금융 소외지역의 현금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마다 ATM에 포함하는 기기 범위는 다르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키오스크와 디지털데스크를 합산해 기재한 반면 농협은행은 스마트텔러머신과 화상상담기기를 따로 적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체 자동화기기를 운영하지 않는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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