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어도 열리지 않는 중국 내수 지갑...가계대출 감소

  • 등록 2026.08.15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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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기준 M1, M2 각각 7.7%, 7.4% 증가...돈 흐름은 양호
기업대출 11조 위안 증가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8271억 위안 감소

 

중국 가계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통화당국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완만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가계는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4일 공개한 7월 금융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광의통화(M2) 잔액은 355조5100억 위안(한화 약 7경4767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또 협의통화(M1)는 전년대비 4% 늘어난 115조4600억 위안(2경42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 잔액과 위안화 대출 잔액도 전년 대비 각각 7.4%와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틀에서 보면 시중 유동성 등 돈 흐름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 재정과 기업 대출이 시중 유동성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가계 대출 즉 소비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실제 7월 말 기준 위안화 및 외화 대출 잔액은 286조7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가계 대출은 8271억 위안(174조원) 감소했다. 특히 단기 대출의 경우 9281억 위안이나 감소했다. 기업 대출이 11조 위안(2313조원)이나 증가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가계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재정당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중국 경제를 받치고 있고 있는 숫자도 확인된다. 7월 말 기준 중국 정부 채권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02조6800억 위안(2경4282조원)에 달한다.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국채 및 지방채 발행을 대폭 늘린 결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2026년 2분기 중국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를 통해 온건한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제 및 금융 환경 등을 고려, 정책의 강도와 속도, 시기를 신중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본지 8월 13일자 '中 인민은행 하반기 통화정책 강도 높인다' 참조>


인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질적 발전, 금융 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정책과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4.7%다. 중국 당국이 연초 제시한 범주에 들어오는 수치다. 하지만 각각의 경제주체가 원활히 돌아가면서 받은 성적표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중국 당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에서 중국 통화당국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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