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판매 화법 어디까지…"자산형 건강보험"·"세대이전 연금"

  • 등록 2026.08.14 09: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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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상속세 신고인원 10년 새 2.6배 늘었다며 더착한종신보험 개정 출시
신한라이프 "소비형 건강보험? 자산형 건강보험!!"…환급률 112.7% 앞세워
동양생명은 부모 계약·자녀 피보험자로 세대이전 설계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을 팔면서 사망보장을 앞세우지 않고 있다. 상속세 재원이나 치료비, 노후 연금, 자녀 세대이전 같은 다른 쓸모를 판매 논리로 앞세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초 더착한종신보험을 개정 출시하면서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민국 최저가 상속종신의 부활'이라는 판매 화법을 전달했다.

 

판매 논리의 출발점은 상속세를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대목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시세가 16억원인데 통장 잔고는 3000만원뿐인 가정을 예로 들어 상속이 발생하면 세금 낼 현금이 부족해 부동산을 급매로 넘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국세청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2023년 상속세 신고인원이 2만 3823명으로 10년 전보다 2.6배, 결정세액은 12조 6000억원으로 3.2배 늘었고 상속재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점도 함께 든다.

 

그러면서 상속종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료라며 경쟁 5개사보다 자사 보험료가 낮다는 점을 내세운다. 50세 남자가 표준체 라이트형으로 가입금액 1억원을 20년납 100세만기에 넣으면 고액할인을 반영해 19만 208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3케어리워드종신보험이 소비형 건강보험이 아니라 자산형 건강보험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40세 남자가 주계약 1억원을 10년납으로 넣어 무사히 완납하면 10년 시점 환급률이 112.7%가 되고 65세에는 117.8%까지 올라간다는 계산을 앞세운다.

 

암이나 뇌출혈로 납입면제를 받는 경우에는 회사가 대신 자산을 형성해준다고 설명한다. 3년 시점에 암 진단을 받아 납입이 면제되면 본인이 낸 보험료는 3001만원에서 멈춘다. 10년 시점 해약환급금이 9351만원이니 이 금액을 기준으로 환급률을 계산하면 311%가 된다. 다만 납입면제 사유가 생긴 질병의 주요치료비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단서가 함께 달려 있다.

 

리필종신보험과 3케어리워드종신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조합에는 리필·리워드 쌍두마차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개의 엔진으로 초기 치료비와 지속적인 관리비, 노후 준비까지 동시에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40세 남자가 두 상품에 각각 월 41만원대를 넣고 3년 시점에 암 진단을 받으면 10년 시점 해약환급금이 6550만원, 사망보장금이 8372만원이 된다고 안내한다.

 

동양생명은 세대이전을 정면에 내걸었다. 7배더행복한플러스종신보험을 부모가 가입해 자녀에게 넘기는 세대이전 연금 플랜으로 안내하면서 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를 단계마다 달리 잡는 방식을 권한다.

 

부모를 계약자와 수익자로, 아들을 피보험자로 두고 시작한다. 아들이 35세가 되는 시점에 연금을 개시하면 어머니가 연금을 받고, 어머니가 사망한 뒤에는 아들이 이어받으며, 마지막에는 법정상속인에게 넘어간다. 어머니 50세와 아들 15세를 기준으로 가입금액 1억원에 월 115만 8300원을 넣는 사례를 들면서 상속 자산이 연금 정기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한다. 확정이율 2.5%를 적용하면 20년 시점에 아들 보장자산이 7억 4836만원, 어머니 해약환급금이 3억 5860만원에 이른다는 수치도 내놨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실손보험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New Medical 종신보험을 안내하며 실손보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고 고령이 되면 실손 가입이 어려워진다는 점, 과잉진료와 무분별한 의료쇼핑으로 보험료 인상을 걷잡을 수 없다는 점, 소득이 없는 은퇴 이후에도 갱신보험료를 계속 내야 한다는 점을 실손의 약점으로 들었다.

 

상품명에 건강이나 메디컬을 넣은 종신보험도 늘고 있다. 교보생명 실속건강종신보험, KDB생명 서포트100건강종신보험, DB생명 700암치료종신특약, 삼성생명 암치료플러스종신이 이런 사례다. 하나생명과 KB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도 종신보험에 건강 담보를 붙인 구성을 앞세운다.

 

판매 자료마다 이 상품은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으로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이 아니라는 문구가 빠짐없이 달려 있다. 체증형 종신보험은 평준형보다 보험료가 비쌀 수 있고 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은 환급금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는 경고도 마찬가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결국 사망보험금을 주는 보장성 상품이고, 환급률이나 연금 전환액은 계약을 오래 끌고 갔을 때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라며 "중도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보다 적게 돌려받는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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