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배우 맷 데이먼이 서로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내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이 동반 출연해 MC 유재석과 토크를 나눴다.
이날 맷 데이먼은 착석 전 놀란 감독을 중앙 자리로 안내했다. 이 정중한 모습을 포착한 유재석은 맷 데이먼이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디세이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데 놀란 감독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질문했다.
맷 데이먼은 순간 식은땀을 흘렸지만, 이내 "전혀 안 어렵다. 맹세코 한 번도 어렵다고 생각한 적 없다"라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은 훌륭한 리더다. 자신감이 넘치고 본인을 포함해 모두에게 엄격한 완벽함을 요구한다. 각 분야의 최고들과 팀을 꾸리고, 최고의 기량을 요구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맷 데이먼은 "현장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몰입한다. 그렇게 늘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라고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맷 데이먼은 어떤 존재냐는 질문이 나오자, 맷 데이먼은 "차기작에 훌륭한 4위 후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맷은 제가 믿고 맡기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굉장히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둘 다 삶의 시기나 커리어의 위치상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갔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저희 둘 다 기회로 받아들인다. 정말 환상의 호흡으로 함께 일했다"라고 극찬했다.
놀란 감독은 "이번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라며 "그 누구도 맷을 대신해 오디세우스를 연기할 수 없다. 맷은 항상 솔선수범하면서 배우, 제작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끊임없이 불어넣어 준다. 정말 최고의 파트너다"라고 평가했다.
맷은 놀란 감독의 찬사에 "아주 좋다. 사실 저희가 평소에 이런 말을 대놓고 하진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는 마음이고, 함께 일하는 시간 자체가 정말 즐겁다"라고 화답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CG를 좋아하지 않는 연출자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는 아이맥스 필름으로 전체를 촬영했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웠다. 영화 7편을 찍는 것처럼 고생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맷 데이먼은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먼저 한 말 중 하나가 아주 단호하게 '이 영화 엄청 힘들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저는 '영화 한두 번 찍나요'라고 반응했다. 그랬더니 '잘 들으세요. 이번엔 진짜 힘들 거예요'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을 완벽하게 지켰다"라고 회상했다.
놀란 감독은 "맷에게도 경고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라면서 오디세이 함선 위에서 촬영했을 당시 맷에게 다가가 "와, 진짜 힘들다"라고 고백했던 일화를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다만 "장대한 이야기는 그 격에 맞춰서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혀 유재석을 단번에 납득하게 했다.
이날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을 영화계로 이끈 인생작이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인 것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놀란 감독은 12번, 맷 데이먼은 14번 반복해서 봤다고 경쟁해 웃음을 안겼다.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가 신들의 분노에 맞서는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9일째인 12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며, 개봉 2주 차 개봉 전보다도 높은 예매율(13일 오전 7시 기준 90만 장)을 기록하며 놀라운 흥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 2014년 개봉해 10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화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