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코스피, 이달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42번째

  • 등록 2026.07.28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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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덟 번째·역대 열네 번째…5월 말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만 여섯 번
코스피 사이드카 7월에만 13회, 역대 발동의 41%가 올해 일곱 달에 집중

 

코스피가 28일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며 8% 넘게 밀리자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매매를 20분간 세우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이자 2000년 첫 발동 이후 열네 번째로,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거래소에 따르면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시각은 오전 10시 13분 43초였다. 이때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2.24포인트(8.02%) 내린 6,213.51을 가리켰다. 지난달 19일 장중 최고점인 9385.59와 견주면 33.7% 빠진 수준으로, 21일 기록한 장중 저점 6429.03도 다시 밑돌았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6분 2초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빠지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8분 뒤에는 코스닥시장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사이드카는 이제 특별한 일로 다루기 어려울 만큼 잦아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걸린 사이드카는 올해 42번째로 방향별로는 매도가 22회, 매수가 20회다. 7월 들어서만 13차례가 몰려 지난달 10회를 웃돌았고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거래소 집계 기준 역대 발동 102회 가운데 41%가 올해 일곱 달에 쌓인 셈으로, 코스닥시장 사이드카도 24일까지 25회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한 건이 더 붙었다.

 

매수와 매도가 20회, 22회로 엇비슷하게 갈린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수가 무너질 때만이 아니라 급반등 구간에서도 프로그램 매매가 한쪽으로 쏠리며 변동폭을 키웠다는 뜻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22일 장중 6% 넘게 뛰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이튿날 4% 넘게 올랐다가 24일 다시 5%대 급락으로 돌아섰다.

 

서킷브레이커는 2000년 4월 첫 발동 이후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에 그쳤다. 2001년 미국 9·11 테러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처럼 세계 경제가 통째로 흔들린 국면에서만 나오던 조치가 올해에는 3월 두 번, 6월 세 번, 7월 세 번으로 여덟 번을 채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5월 27일 이후로 기간을 좁히면 두 달 사이에만 여섯 번이 나왔다.

 

이날 급락은 반도체 대형주가 끌어내렸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을 계기로 메모리 공급 확대를 둘러싼 경계심이 되살아난 데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무너진 여파가 겹쳤다. 삼성전자가 9%대, SK하이닉스가 11%대 급락하며 각각 23만원대와 16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개별 종목의 낙폭이 지수 전체로 그대로 옮겨붙는 구조가 석 달 가까이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다음 거래일에는 저가 매수가 들어오며 지수가 오른 사례가 13차례 가운데 아홉 번으로 70%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 공식도 잘 들어맞지 않는다. 6월 26일 발동 이튿날 코스피는 0.20% 내렸고 7월 7일 다음 거래일에는 5.35% 급락했으며 13일 이후에도 반등폭이 0.73%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의 시행 시기를 앞당기며 대응 속도를 올렸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5일 시행할 예정이던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오는 31일로 당기기로 했고 예탁금을 산정할 때 주식과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조치도 같은 날 함께 시행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들은 앞서 14일 회의에서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리밸런싱·헤지거래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을 자율규제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리밸런싱 분산을 제도로 못 박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운용업계에서 나온다. 한 대형 운용사 운용본부장은 "몇 시간에 걸쳐 나눠 하라는 식의 규제는 나오기 어렵다"라며 이미 상당수 운용사가 종가가 아니라 장 마감 전부터 물량을 쪼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0일 당정협의회에서 추가 대책을 주문했고 괴리율 산정 기준을 종가 대신 사흘 평균가로 바꾸거나 현물이 아닌 선물로 리밸런싱 주문을 분산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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