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은행이 먼저 움직인다…예금·대출 금리 줄줄이 끌어올려

  • 등록 2026.06.08 14: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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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8연속 동결에도 수신·여신금리 동반 상승
은행채 4%대·물가 3%대 복귀에 하반기 인상 전망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한편 대출 우대금리는 잇따라 줄이고 있다. 기준금리를 여덟 차례 연속 묶어둔 한국은행과 달리 시장과 은행은 이미 금리 인상 쪽으로 한발 앞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이날 연 3.40%(24개월)까지 주는 'BNK 내맘대로 예금'을 1조원 한도로 내놨다. 12개월짜리에도 연 3.30% 금리를 매겼다. 5월 들어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에 카카오뱅크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가량 올린 데 이어, 지방은행마저 수신 경쟁에 가세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비대면 '쏠편한 정기예금' 6개월 금리를 연 2.70%에서 2.85%로 손봤다.

 

대출 쪽에서는 인상 속도가 예금보다 한층 가팔랐다. KB국민은행은 8일 비대면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Ⅰ·Ⅱ' 가운데 신잔액 코픽스(COFIX) 6개월물에 연동되는 변동형 상품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깎았다. 우대 폭을 줄인 만큼 차주가 무는 금리는 그대로 올라간다. 두 상품 금리는 각각 연 3.82~4.32%, 3.72~5.12%로 0.2%포인트씩 뛰었고, 주택 구입 목적 대출에만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한발 빨랐다. 지난 4일 '우리아파트론'의 우대금리 한도가 동나면서 금리가 0.7%포인트나 올랐다.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한꺼번에 손보는 데는 시장금리가 먼저 뛴 영향이 크다.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1일 연 4.288%까지 올랐다. 연초만 해도 3%대 중반이었는데 5월 들어 4%대에 올라섰다. 은행들은 조달비용이 더 불어나기 전에 실탄을 미리 채워 넣고 있다. 4·5월 두 달간 찍어낸 은행채만 10조원이 넘어 올 1분기 발행량을 벌써 웃돈다.

 

한은의 기류도 인상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어 여덟 번째 동결을 이어갔지만, 신현송 총재가 처음 주재한 이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무게중심이 '인하'에서 '언제 올리느냐'로 넘어갔다고 본다. 5월 소비자물가가 3.1%로 한 달 새 0.5%포인트 튄 데다 원·달러 환율 부담까지 겹친 탓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큰 차주일수록 우대금리 축소의 부담을 곧장 떠안게 됐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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