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절차를 앞두고 노조 내부에서 결렬만은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반도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12일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노사 사후조정 절차는 사실상 파업 전 마지막 공식 협상이다.
노사 사후조정 절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직원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교섭 결렬만은 막아달라"라는 직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노조원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교섭대표로 나서 적정선에서 노사가 윈-윈하는 선에서 마무리해 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2대 노조다.
1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독단 운영에 대한 불신이 담긴 글로 해석된다.
또다른 노조원은 "수십조원 피해 무조건 나올 것. 파업까지 가면 진짜 리스크 너무 크다"라며 노조 지도부에 사측과의 합의를 촉구했다. 노조원 사이에서 파국으로 가는 강경 투쟁보다 실리적 타결을 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대한 비판이자, 적정선에서 실리를 챙기자는 분위기다.
실제 블라인드 한 게시자는 "ㅅㅎ형(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 어지간히 챙겨 받는데 까지 받고 나와"라며 파국을 우려했다.
강경 투쟁의 핵심 동력이었던 DS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라인드 한 게시자는 "메모리형이다 초기업이건 전삼노건 합의하고 나와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메모리 보장하면 합의하고 나와라"라며 노조 집행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2대 노조인 전삼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에 "교섭권 다시 넘기고 전삼노가 교섭해 주면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초기업노조에 대한 불신과 전삼노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글이다.
재계는 11~12일 사후조정이 사실상 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노조의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파업 시 모든 비난이 삼성전자 노조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것.
삼성전자 파업이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가 명분에 매달려 사후조정마저 결렬시킨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노조 집행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노조원들 사이에서 합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파업 시 천문학적인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18일간의 파업 시 DS 부문 매출이 최대 59억 달러(한화 약 8조64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집행부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을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 폐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