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 등 배우들만 나오는 새 예능 프로그램이 어버이날인 8일 오후 4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인생의 맛을 아는 어르신들과 행복의 맛을 아는 빵집 식구들이 달콤한 위로와 온기를 나누는 힐링 예능이다.
'1박 2일'을 비롯해 '삼시세끼', '윤스테이' 등을 쓴 김란주 작가가 차린 제작사 스튜디오 여름날의 창립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란주 작가와 박근형 PD,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봉주르빵집 제작발표회를 열고, 참여한 이유와 에피소드 등을 풀어놓으며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봉주르빵집은 김란주 작가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인들만 출입이 가능한 국내 최초 디저트 카페를 고창에 차렸다. 김 작가는 "저처럼 부모님과 시간을 못 보낸 분들이 편하게 오가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들이 자식들과 어딘가 가면 미안해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그래서 내가 자식들을 데리고 가는 공간이라는 나이 제한을 뒀다"라고 소개했다.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 등 한 작품에 모으기 어려운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린 점이 돋보인다.
김란주 작가는 "자료 조사를 많이 하고, 셰프님과 미팅을 했는데, 주방 팀은 보통 출연자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차승원 선배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드라마 등 스케줄이 있는 상황이어서 차선책을 찾기도 했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제안을 드리게 됐다. 홀 팀을 맡은 김희애 선배님은 전 국민이 어딜 가든 다 아는 친근한 분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고, 김선호, 이기택 배우는 선배님들과 어르신들을 아우를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흔쾌히 기획안만 보고 출연을 결정해 줘서 평생의 운을 다 쓴 것 같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언급했다.
삼시세끼와 '스페인 하숙'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한식 요리 실력을 인정받은 차승원은 이번에 제과, 제빵에 도전했다.
그는 "박근형 PD, 김란주 작가와는 같이 작업을 했었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명확해서 출연하게 됐지만, 처음엔 제과, 제빵이 너무 방대하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라며 "그렇지만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정말 잘했구나, 내가 의미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생각을 하며 떠날 수 있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갖고 떠났는지는 봉주르빵집을 보시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봉주르빵집 사장을 맡은 김희애는 "취지도 좋고, 커피 냄새도 맡고 케이크도 맛볼 수 있겠다는 사심도 있어서 출연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몸살을 앓았다. 그렇지만 행복한 추억이었고, 끝나서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홀팀에서 바리스타와 손님 응대를 맡은 김선호는 "프로그램 취지만 들어도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어르신들께 힐링과 행복을 드리는 게 의미가 컸는데, 힐링이 되고 여행하는 것처럼 설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주방에서 차승원의 보조 셰프로 활약한 이기택은 "고창에 계신 지역 어르신들께 행복을 드릴 수 있다는 취지가 있어서 참여해 보고 싶었다"라며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서 의미가 깊고,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재미와 긴장감, 행복과 설렘이 강했다"라고 했다.
차승원은 "제가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서프라이즈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만든 것만 보면 공정과 재료에 비해서 단가가 싸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신 것도 있다"라며 "성취욕과 행복감으로 보면 봉주르빵집이 스페인 하숙과 삼시세끼를 뛰어넘는다. 프로그램을 했을 때 '괜히 했네' 그런 게 있는데, 봉주르빵집은 '참 잘했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도 '괜히 봤네'가 아니라 '참 잘 봤네'라는 감정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연예인이 자연의 힐링을 전달하고 지역 사람들과 케미를 나누는 예능은 최근 '보검 매직컬'까지 셀 수 없이 많았기 때문에, 봉주르빵집의 차별점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박근형 PD는 "홀에 오신 어르신들의 재미와 주방에서 차승원 선배님과 이기택 배우가 지지고 볶는 재미가 있다. 기택 배우가 새로운 캐릭터더라. 정말 매력이 넘친다"라고 짚었다.
김란주 작가는 "저 역시 스페인하숙과 윤스테이를 했고, 최근에 보검 매직컬도 있어서 봉주르빵집의 차별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첫째로는 우리나라 특산물이 프랑스 디저트로 바뀌는 부분이다. 차승원 선배님이 긴장하는 모습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 그 긴장감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대화다. 엄마, 아빠가 나와 하는 대화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봉주르빵집에서만 그런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쿠팡플레이라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플랫폼은 걸림돌로 느껴진다.
김란주 작가는 "OTT와 작업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라며 "배우분들이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한다는 느낌으로 집중해서 만들었는데, 그 마음이 전달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나는 무조건 이 프로그램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의외로 어르신들과 얘기하다 보면 저보다 훨씬 플랫폼을 많이 아신다. 그리고 어떻게 됐건 진심을 다한 콘텐츠는 마음에 닿게 돼 있다. 결과는 따라줄 거라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