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1분기 1.7% ‘깜짝 성장’…소비심리는 1년 만에 비관 전환

  • 등록 2026.04.23 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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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표...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7%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소비자 심리는 1년 만에 비관 영역으로 떨어졌다.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 구조와 물가·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며 체감경기와 거시지표 간 괴리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2% 역성장에서 벗어나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성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가 이끌었다.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 증가에 힘입어 5.1% 늘며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4.8%,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동반 증가로 2.8% 각각 확대됐다.

 

 

민간소비도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는 0.1% 증가했다. 내수는 전체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올렸고, 순수출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5% 급증해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은 소비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하며 1년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이 모두 떨어진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은 86으로 18포인트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향후경기전망(79), 생활형편전망(92), 현재생활형편(91), 가계수입전망(98), 소비지출전망(108) 등도 일제히 하락하며 전반적인 경기 인식이 악화됐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는 심리를 더욱 짓누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상승했고,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15로 뛰며 2023년 11월(11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8포인트 상승한 104를 나타내며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가 다시 커졌음을 보여줬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라고 설명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은 수출과 투자에 기반한 결과인 반면, 가계의 소비심리는 물가와 금리 상승 부담,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직접 체감하면서 오히려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성태 stlee@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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