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에…양국 오가는 정기 여객선도 운항 중단

  • 등록 2025.12.09 13:01:23
크게보기

상하이-오사카·고베 노선 중단…"서비스 재개 시기 미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일중국제페리는 전날 홈페이지에 일본어와 중국으로 공지를 올려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고베를 오가는 페리 '젠전(鑑眞·일본명 간진)호'의 운항을 지난 6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중국제페리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는 중국 측 통지에 따라 6일 상하이 출발 편부터 젠전호의 여객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중국제페리는 중국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과 합작해 1985년 상하이에 '중일국제페리'를 설립하고 상하이와 오사카·고베 간 정기 여객선을 운항해왔다.

 

상하이-오사카·고베는 중국과 일본 간 유일한 정기 여객선 노선으로, 최근에는 일중국제페리만 운항해왔다.

 

일중국제페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월부터 5년 넘게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올해 6월 말부터 재개했으나 5개월여 만에 다시 중단하게 됐다.

 

젠전호는 일본에서 불교 율종(律宗)의 시조가 된 당나라 고승 감진(鑑眞·688-763)에서 따온 것이다. 이 회사는 초기부터 이 노선 여객선에 젠전호, 신젠전호 등의 이름을 붙여왔으며 지난 7월부터는 지난해 새로 건조한 젠전호를 투입했다.

 

당에서도 율사로 명성이 높았던 감진은 일본에서 유학 온 승려의 요청으로 동중국해를 건너 일본에 가려고 743년부터 10여년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난파, 전염병 등으로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시력도 잃었으나 마지막 여섯번째 시도에서 일본행에 성공해 불법과 함께 중국의 건축, 미술, 의술을 전파하며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이 됐다.

 

중일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12월31일까지 일본 관련 항공편을 무료 취소·변경해주기로 했다가 최근 이를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중국 크루즈선들의 일본 기항도 줄줄이 취소됐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