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대인 10명 중 6명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무작위로 추출된 미국의 유대인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가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답했다.
이와는 별개로 응답자의 94%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여성과 아동 등 민간인을 포함한 1천200명이 살해당한 것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6만6천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최근 유엔 조사위원회(COI) 발표에 대해 응답자의 51%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답변은 39%였다.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가 하마스를, 80%가 이스라엘을 꼽았다.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답변도 61%였다.
응답자의 62%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시나리오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유대계 미국인이 가자지구 전쟁을 보는 시각은 다른 미국인들처럼 정치 성향이나 연령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대인의 경우 80% 이상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인은 30% 정도에 그쳤다.
또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년층과 고령층은 30% 정도만 동의했지만, 18~34세 응답자는 50%가 동의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