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평창 도암댐 방류까지 예고되며 시민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4.9%(평년 72.4%)로 전날의 28.1%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12일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강릉지역에 내린 비가 꾸준히 유입되며 지난 13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시간제 제한 급수(하루 2회 각 3시간(오전·오후 6∼9시))를 전날 오후 6시부터 전면 해제했다.
이날 오후에는 하루 약 1만t의 물을 강릉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평창 도암댐도 비상 방류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10일 도암댐 비상 방류수의 한시적 수용을 결정했다.
이 외에도 남대천 지하수 관정 3개소와 임시취수정 2곳 확보 등을 통해 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가뭄이 점차 해소될 기미가 보이자 시민들은 "(시간제 급수로 인한) 신데렐라 생활을 끝냈다", "추석 때 가족들이 와도 되겠다", "언제든지 씻을 수 있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게 기뻐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유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 참여 독려 등을 통해 가뭄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한편 시는 전날 도암댐 비상 방류수 수질이 홍제정수장에서 처리할 수 없는 등급인 걸로 파악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정수처리 후에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수 수질에 대한 엄격한 감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