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전쟁 이후 모국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온 유명배우 갈 가도트(40)의 영국 런던 영화 촬영장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체포됐다.
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출동해 가도트 촬영 현장을 방해한 혐의로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이날 벌어진 시위, 2명은 이전에 있었던 시위와 관련한 혐의가 적용됐다.
런던 경찰은 "평화적 시위의 중요성을 전적으로 인정하지만 심각한 방해나 범죄까지 선을 넘을 때는 개입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영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가도트는 런던에서 새 영화 '더 러너'를 촬영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표적이 돼 왔다.
지난 3월에도 가도트가 참석한 할리우드 행사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다.
문학계에서도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명 소설가 이언 매큐언을 포함한 영국과 아일랜드의 작가 약 380명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휴전과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관념적 전쟁의 관념적 희생자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인류애와 인권 문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 작가들의 도덕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어가 정당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하고 부인할 수 없는 것을 부인하고 방어할 수 없는 것을 방어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와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를 비롯해 프랑스어권 작가 300명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하는 공동 기고문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가자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를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