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디] 브로드웨이 화제작을 영화로 '디어 에반 핸슨'

2022.03.03 11:03:03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2021년 개봉한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2017년 미국 브로드웨이의 연극상인 토니상에서 6관왕을 휩쓸고 제60회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반 핸슨’은 친구는커녕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외톨이에다 불안장애까지 갖고 있다. 그는 평소 의사의 추천대로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언젠가 특별한 날이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

 

 

한편 에반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코너’는 폭력적이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물이다. 어느 날, 코너가 팔 깁스를 한 에반에게 다가가 그가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뺏고 깁스에 낙서해주는데 며칠 뒤 코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에반에게서 뺏어간 편지를 유서로 착각한 코너의 부모에 의해 에반은 '코너'의 절친한 친구로 오해받게 된다. 아들을 잃은 코너의 가족을 위해 에반은 코너와의 추억을 지어내면서 희망의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영화는 뮤지컬을 영화화했을 시 어색할 수 있는 뮤지컬 오리지널 넘버 5곡을 과감하게 없애고 영화 오리지널 넘버 2곡을 선보였다. 밝아 보이는 이들일지라도 누구나 내면에는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Anonymous Ones’, '나다움'에 대해 떠올리게 만드는 ‘A Little Closer’는 영화 ‘디어 에반 핸슨’만의 차별성을 더해 완성도에 기여했다.

 

특히 주인공인 에반 핸슨을 맡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배우 '벤 플랫'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서도 열연을 펼쳤던 인물로 영화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처리와 함께 완벽한 가창력으로 귀호강을 선사했다.

 

 

10대 청소년인 에반이 자신의 불안함과 존재감이 없는 삶에 대해 담담하게 들려주는 ‘waving through a window’는 그 가사와 멜로디가 관객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했다. 코너와의 추억을 거짓으로 지어내 코너의 가족에게 들려주는 ‘For Forever’는 처음에는 거짓으로 추억을 나열하지만, 음악이 끝날 때쯤엔 내면으로 코너와의 우정을 쌓은 듯한 감정 표현이 일품이다.

 

 

또 메인 테마곡인 ‘You Will Be Found’는 많은 사람 앞에선 에반이 자신의 외로움과 아픔에 관해 이야기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샘 스미스와 서머 워커가 협업한 버전을 엔딩 크레딧에 수록해 묵직한 여운을 더했다.

 

‘디어 에반 핸슨’의 영화화가 결정됐을 당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팬들은 뮤지컬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명곡의 생동감을 영화가 어떻게 연출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하지만 ‘라라랜드’과 ‘위대한 쇼맨’으로 뮤지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사가와 작곡가 콤비인 ‘파섹 앤 폴’이 영화에 참여하면서 우려와는 달리 명곡을 영화에 잘 녹여 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제작진은 작품의 자연스러움과 진실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객들에게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고 이에 배우들은 촬영하는 동안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불렀고 현장감을 극대화했으며 보컬 감독은 카메라 밖에서 실시간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하며 모든 노래를 라이브 버전으로 영화에 실어 완성했다.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해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흥행을 얻었으며 OST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커버 영상을 만들었다.

안광일 ahn1@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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