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디] 집콕 설연휴, 귀호강 선사할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2022.01.28 11:57:57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물간 슈퍼스타와 매니저에 관한 이야기는 흔히 쓰이는 소재다. 하지만 영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그 설정은 같지만, 매니저가 프로듀서라는 꿈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다.

 

 

2020년 국내 개봉한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어바웃 타임’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10년 전 만든 히트곡 하나로 버티는 스타, 그레이스와 그녀의 막내 매니저인 매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매기에게는 프로듀서라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지기 위해 퇴근 후에는 밤새 프로듀싱을 하는 등 열정 가득한 인물이다.

 

 

그레이스는 자신과 자신의 팬을 위해서라도 히트곡 우려먹기는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신곡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녀를 곁에서 오래 지켜봐 왔던 매니저들은 히트곡을 힙합 버전으로 발매해야 한다며 그레이스의 주장을 무시한다. 이를 지켜보던 매기가 그레이스의 음색에 걸맞은 직접 프로듀싱한 버전을 선보이지만, 선배들에게 꾸중만 들을 뿐 성과는 없다.

 

매기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연히 만난 신인 가수 데이비드에 자신을 프로듀서라고 소개하며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이후 매기는 낮에는 심부름하는 막내 매니저로 저녁에는 데이브라는 가수의 음악을 프로듀싱하며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이를 들키며 ‘프로듀서’와 ‘매니저’로서의 직장을 모두 잃게 되는 위기를 겪지만 결국 매기가 프로듀싱한 데이비드, 그레이스의 화려한 무대로 마무리된다.

 

 

영화 속 주인공이 슈퍼스타와 매니저, 프로듀서와 신인가수이기에 2시간 남짓하는 러닝타임 내내 음악이 쉴새 없이 흘러나온다. ‘Love Myself’, ‘Bad Girl’, ‘Stop For A Minute’, ‘New to Me’ 등 그레이스의 솔로곡을 비롯해 데이비드와 하모니를 선보이는 ‘Like I Do’ 등 댄스곡,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사운드트랙을 가득 채워 영화를 보는 내내 귀 호강을 선사한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의 사운드트랙은 엑소 백현의 솔로 앨범을 비롯해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레이디 가가 등 실제 슈퍼스타들의 프로듀서인 다크차일드(로드니 저킨스)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54회 그래미상 최우수 R&B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코린 베일리 래가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 사운드트랙에 삽입돼 완벽한 음악 영화를 완성했다.

 

이 밖에도 도니 해서웨이, 맥신 브라운, 아레사 프랭클린 등 시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의 명곡이 수록된 것도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의 사운드 트랙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점이다.

 

 

실제 극 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많았던 슈퍼스타 그레이스 역에는 전설적인 팝 뮤지션 다이애나 로스의 딸인 ‘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열연을 펼쳐 그레이스로 완벽 분했으며 신인 가수 역으로 캐스팅된 켈빈 해리슨 주니어 역시 소울풀하며 감성 짙은 노래를 선보이면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다코다 존슨의 사랑스럽고 열정 넘치는 매기로의 완벽 변신을 통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비긴어게인’과 같은 남여주인공의 러브 라인보다는 음악에 집중한 음악 영화를 찾고 있다면 개인의 꿈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그린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를 추천한다.

김혜련 kimhy@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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