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인디 팝 신성" 태국 출신 뮤지션 품 비푸릿(Phum Viphurit)

2021.12.10 11:34:37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나라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영국이나 미국일 것이다. 이미 많은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시장이 넓은 만큼 이들이 활동하는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나 매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음악을 배울 수 있게 됐고 자신의 음악을 손쉽게 선보일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도 알려지게 된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는 바로 태국 출신의 ‘품 비푸릿((Phum Viphurit)’이다.

 

품 비푸릿은 1995년 태국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낸다. 유튜브를 통해 작곡법을 배웠고 자신의 유튜브에 커버곡을 올리던 품 비푸릿은 우연히 그의 영상을 본 음악관계자의 눈에 들게 되고 Rat Records와 계약을 맺고 가수로 데뷔한다.

 

 

품 비푸릿은 2017년 앨범 ‘Manchild’로 정식 데뷔하게 되는데 당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음악을 ‘부드러움, 노랑, 청춘’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말대로 앨범 ‘Manchild’ 속 음악은 하나같이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부드러운 노란색 청춘을 닮은 그의 음악과 딱 맞아떨어지는 뮤직비디오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앨범의 수록곡인 ‘Long Gone’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주목받게 된다. 키치하고 레트로 감성을 담은 뮤직비디오는 현재 1600만 뷰를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듬해 발표한 ‘Lover boy’는 그의 음악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대중적인 팝 장르와 풍성한 밴드 사운드로 진행되는 간질간질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이다. 허스키하지만 장난기가 넘치는 그의 독보적인 보컬과 어울리면서 청춘 영화를 떠올리게끔 한다. ‘Lover boy’의 뮤직비디오는 실제 90년대 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Tata young의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품 비푸릿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접 감독을 맡아 작업한 작품으로 그의 감각과 센스를 엿볼 수 있다.

 

Darling, I got my trust issues

달링, 난 누군가를 쉽게 믿지 못해

Warning, you stay away

그러니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 줘

If we meet at the rendezvous

만약 우리가 그곳에서 계속 마주치게 된다면

Take me away, sunray

날 데려가 줘, 햇볕이 뜨거우니까 

-‘Lover boy’ 中

 

그는 ‘Lover boy’를 통해 국경을 너머 전 세계의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인이 된다. 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품 비푸릿은 이후 대만, 한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미국, 필리핀 등 전 세계 무대에 오르게 된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 3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 밖에도 ‘DMZ 피스 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라이브 클럽 데이', ‘EBS 스페이스 공감’을 비롯한 다수의 무대에도 오른다.

 

 

청춘의 싱그러움을 노래하던 그는 2019년 발표한 ‘Hello anxiety’에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불안과 걱정에 대한 감상을 담았다. 실제 단기간에 큰 사랑을 받으면서 겪은 품 비푸릿 내면의 불안함과 걱정을 부드럽게 흘려보낼 수 있었던 일에 관해 서술한 그는 빈티지한 시티팝 장르의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감성 충만한 그의 보이스를 얹어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과 함께 작업한 싱글앨범 ‘Wings’를 발매한다. 자상한 노랫말과 따뜻한 멜로디로 펜데믹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음악 시장에도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난 10월 열린 '2021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도 참석해 인기를 증명했다. 

 

다채로운 감정을 타고난 센스로 풀어내는 싱어송라이터 품 비푸릿의 음악은 천편일률적인 상업적 음악 시장 가운데서 가히 독보적이다. 

김혜련 kimhy@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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