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포스트 코로나 축제는 이렇게”

2021.06.30 13:18:40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지난 주말 ‘뷰티풀 민트라이프 2021’(이하 뷰민라)이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돔에서 열렸다. ‘이 시기에 음악 페스티벌이라니?’ 할 수 있겠지만 뷰민라는 모든 면에서 만점짜리 페스티벌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 이후 열린 첫 음악 페스티벌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이 집중됐다. 최근 정부가 거리 두기 지침 변경을 하면서 대중음악 공연 관객 제한을 100명 미만에서 4000명까지 늘려주면서 개최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결국 개최가 무산된 뷰민라는 이번에야말로 만반에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와 달리 스탠딩존 없는 단일 무대에 거리 두기가 적용된 전석 지정좌석제로 진행됐고 장기간 일정을 고려해 공연장인 올림픽 공연 88잔디바당의 일부를 분리한 후 푸드존으로 사용됐다.

 

 

스태프 전원은 페이스실드와 니트릴 장갑을 착용했고 수시로 방역 업무를 진행하는 전문요원 운용까지 방역과 관련한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뷰민라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이틀간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들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면 무조건 소리를 지를 것이라는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환호성 대신 큰 박수로 팬심을 전했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환호성이 없는 공연은 조금 밋밋한 감이 있었지만, 가수와 팬들 모두에게 한 공간에서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는 무대였다.

 

아울러 이번 뷰민라의 성공은 그동안 대중음악 공연만을 차별해 온 당국에 음악 페스티벌도 안전한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실제로 이번 공연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빵점이다. 코로나 이전 매일 수만 명이 몰리던 관객은 4000명으로 줄었으며 거기에 신속 항원진단 키트 검사까지 도입해 적자를 면치 않을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민트페이퍼는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진행사례를 만들어 대중음악공연업계 전반에 통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표준을 만들고 싶었다”고 뷰민라 공연의 의의를 전했다.

 

그동안 공연업계는 차별을 당해왔다. 클래식, 연극, 뮤지컬 등 타 공연은 '동반자 외 거리 두기'를 지키면 규모와 상관없이 개최할 수 있지만, 대중음악 공연은 일반적인 모임 및 행사로 분류돼 99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했다.

 

이에 코로나19위기 속에서 몇 번이나 큰 공연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음악 레이블 산업협회는 코로나19 이후 취소 및 연기된 공연의 피해액이 총 1,84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뷰민라의 성공적인 개최를 시작으로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공연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광일 ahn1@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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